"다시 돌아갈 수 없는 길 위에"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짙은 슬픔 속에 잠길 때가 있다. 반복되는 긴 운명의 하루는 종종 망망대해의 끝을 바라보게 하지만, 단 한 개의 문만 열려 있어 낮과 밤은 그렇게 한 번씩 반복된다. 푸르던 하늘 큰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비행기는 저 먼 고향을 날아 푸르른 일몰에 큰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저녁 바람에 지나간 기억들이 펼쳐지고 따스한 빛 속에 사라져 간다. 그 시절 우리가 있던 웃음소리에 옛 추억 몇 장이 지나간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 속 당신을 만난 사실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꿈에 남기겠습니다.
점차 흐려지는 슬픔 속에 거울이 보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수많은 사람들 속 발자국 소리, 깨진 거울 속 사람들의 얼굴은 점점 비슷해져 간다. 오랜 세월의 눈가에 거울 앞 내 얼굴이 점점 비슷해져 가고 있어, 흐릿해지는 내 눈 속에 나는 그런 사람으로 잊어버린 거 같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고생의 길 속에 지나간 몇 장의 추억들 이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걸까. 흐릿해져 가는 기억 속에 잊어버린 모습을 그래도 넌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따스한 봄날의 또 한 장의 추억을 남기며, 비행기는 저 먼 하늘을 날아 푸르른 일몰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