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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사람 Jul 11. 2020

다시 운동화 끈을 묶다!!

걷기는 신이 내린 명약이라는데....

나는 살이 쪘다. 

소위 말하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사람이다.  그러나 사실은 먹는것을 너무 좋아한다. 세상엔 맛난것이 왜그리도 많은지. 고기종류는 말할것도 없고 각양각색 향과 맛이 나는 과일이며, 고구마, 감자, 단호박같은 구황작물도 너무 맛있다. 그중 최고는 향기로운 커피와 고소한 향의 갓 구운 빵이다. 이 조합과의 싸움은 백전백패다. 


나는 평생 다이어트를 했다. 

예쁘고 날씬한 몸을 갖고 싶은것은 모든 아니 대부분 여성의 소망이자 목표일 터, 나 역시 매년 초 일년의 계획을 세울 때 다이어트가 첫번째 목표였고, 음식을 먹을때 마다 살찔텐데... 라는 걱정으로 맛있는 음식을 죄책감과 함께 먹었다. 에어로빅, 요가, 헬스, 원푸드 다이어트, 저탄고지 식이요법, 1일 1식 등 유행하는 다이어트법은 웬만한건 다 해봤지만 효과는 그저 그렇다. 내 몸은 어쩌면 그리도 필사적으로  이 살들을 지켜내는지 살이 조금 빠질라 치면 어지럽고, 기운이 없고, 의욕도 없어지고 힘이 들면서 다시 원상 복구 시킨다. 


코로나 19 확찐자

주 3회 이상은 꾸준히 운동을 지속해서 과체중의 몸무게지만 그래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던 몸이 코로나19로 운동도 멈추고, 근무도 재택으로 하면서 무장해제 되어 정말 화....... 악 찐자가 되었다. 

뭔가 대책이 필요한데 코로나블루로 힘든 상황에 몸을 혹사시키거나 극도의 인내력을 필요로하는 다이어트를 하고 싶지 않았다.  검색끝에 찾은 방법 걷기! 그 간단하고 단순한 일로 살을 빼겠다는 선언은 차마 못하겠고, 그저 더 이상 살이 찌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보자는 소박한 마음을 먹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뇌 시키기. 습관 만들기, 보상하기

검색해 보니 걷기에 대한 정보와 영상이 넘쳐났다.  믿을 만한 영상을 추려 보며 마음을 다졌다. 걷기로 살도 빼고 건강도 챙겼다는 수많은 영상들을 보며 희망을 가지고 힘을 냈다. 걸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자가용을 버리고 지하철로 출퇴근을 시작했고, 저녁시간에 집 근처 공원에서 라디로를 들으며 걷기를 했다. 우습고 만만하게 보였던 만보걷기가 제법 힘든 일이라는걸 알게 되었고, 그동안 얼마나 몸을 아끼며 걷지 않고 살았는지 깨달았다.


걷기는 신이 내린 명약!!

 내가 얻은 정보 중 가장 동기를 끌어준 말은 걷기는 신이 내린 명약이라는 것이다.  단 몇 걸음 만이라도 시간이 날 때 마다 걷는게 좋다. 알약은 못되어도 가루약이 되어 내 건강을 지킨다. 그래! 걷자.  지하철로 출퇴근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20분 이상 일찍 집을 나서야 했고 퇴근시간도 늦어졌지만, 출퇴근시간에만 약 5천보 이상을 걸을 수 있었고, 전자책으로 일주일에 한권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런 덤이라니!!!  


걸으며 주위를 보니 내가 보인다

저녁시간에 라디오를 들으며 공원을 걸었다. 몰랐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저녁시간에 소파에 누워 핸드폰을 보는 대신 공원을 걸으며 자기 삶을 가꾼다는 것을. 강아지 산책을 핑계 삼아 많은 이들이 걸으며 코로나 블루를 이겨나가고 있다는 걸. 걸으며 사람들을 관찰했다. 걷는 모습, 속도, 표정....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속에 내 모습도 보인다. 매일의 삶은 소중하고 위대하다. 하루하루 열심히 행복하게 살야야 한다.


욕심은 화를 부른다!!

걷기가 덜 힘들어 지고, 다리가 튼튼해 진 것도 같은데 기대한 만큼 살이 빠지지 않는다. 슬슬 조바심이 나고 욕심이 생긴다. 걷다가 '운동량은 늘려야 해!' 라는 생각과 함께 달리기를 시작했다. 땀이 나고 숨이 가쁘다. 뭔가 제대로 운동을 하는 것 같다. 그러다   넘! 어! 졌! 다!  무릎과 팔꿈치가 까져서 피가 났고 무엇보다도 쪽팔렸다. 괜찮으세요? 하고 물어봐주는 이웃의 얼굴도 바로 보지 못하고 네! 네! 를 외치며 후다닥 자리를 피했다. 벤치에 않아 정신을 가다듬는데 갑자기 통쾌하고 웃음이 났다. 그래.....  걷기는 살아가는 것과 같구나. 욕심내면 화가 따르는 구나. 오늘도 큰 깨달음을 얻었으니 하루 잘 살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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