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찾아온 손님,
정원에 밤이 찾아오고, 감정의 정원에 하나둘 마음들이 모여들었다.
샘가의 고요한 물결 위로 작은 숨결들이 닿을 때,
용기는 조심스럽게 불씨 하나를 꺼내 작은 모닥불을 피웠다.
그 불빛은 정원의 중심에서 천천히 타오르며,
어둠 속에 잠들어 있던 감정들을 하나씩 불러냈다.
불안이 망설이며 다가오고,
무기력은 조용히 숨을 고르고,
슬픔은 가만히 눈을 감고,
기쁨은 떨리는 손끝으로 서로의 온기를 느꼈다.
사랑이 아모르는 말없이 등을 토닥이고,
회복이는 아주 오래된 상처 위에 손을 얹었다.
그 순간,
정원의 온기가 따듯하게 변하면서 모든 생명에게 생기가 생겨났다.
은은하고 따뜻한,
마치 오래 기다려온 안도의 숨 같은 빛이었다.
기적은 알고 보니
누군가가 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었다.
그건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의 떨림을 껴안을 때,
비로소 피어나는 은은하고 아름다운 빛이었다.
정원의 불빛은 그날 밤,
모든 감정들의 이름을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그 자리에서 천천히,
기적을 피워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