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이 주는 존재의 가치
그날, 기적이는 어디에도 없었다.
정원은 낮게 가라앉은 숨결처럼 고요했고,
감정들 사이엔
이름 모를 불안이 잔잔하게 깔려있었다.
사랑이는 샘가로 향했다.
말없이 한참을 머물던 아이는
작은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돌아섰다.
달빛이 비친 물 위에 흔들리던 사랑이의 메시지,
사랑이는 기적이를 그리워 하고 있었다.
며칠 뒤,
정원 어귀에 회복이가 다가왔다.
그의 걸음은 조용했고, 눈빛은 온화하고 편안했다.
“기적이는 멀리 가지 않았어,”
회복이는 사랑이에게 말했다.
“그 아이는 지금,
정원의 안쪽에서 아주 천천히, 다시 자라나고 있을 거야.”
그 순간,
샘가의 근처 한 모퉁이에서
씨앗 하나가 조용히 숨을 틔우기 시작했다.
마치,
기적이의 생명이
여기살아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