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유의미한 순간을 제공하는 서비스
이 손끝이 나를 살려줬다
나는 지금까지 두 번의 창업을 했다.
첫 번째는 26살에 시작한 여성의류 원피스 쇼핑몰이었다. 엄마와 함께 동대문을 다니며 사입을 하면서 내게 고급진 옷의 질감을 볼 줄 아는 안목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백화점에 납품되는 원피스들을 직접 떼어와서 피팅하고,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려 판매했다.
하지만 사업이 뭔지, 수익구조나 운영전략 같은 것에 대해 전혀 몰랐다. 막연히 SNS 인플루언서들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며 “제품이 좋으면 팔릴 거라”는 순진한 믿음으로 버텼다. 과도한 업무량과 부진한 매출로 1년 만에 문을 닫아야 했다.
두 번째 창업은 달랐다. 내 아이디어로 만든 첫 창작 제품으로 시작했고, 제품의 원가구조부터 유통망, 제조업 시스템, 다양한 마케팅 방식까지 눈으로 보고 체감하며 배웠다. 어떤 전략이 어떤 제품에 맞는지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제서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어떤 방식으로 브랜드를 만들고 회사를 만들어나가는지.
이번에 창업을 다시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진지한 질문을 던졌다.
*내가 이 일을 몇 년 동안 할 수 있을까?*
*이 일이 잘 되었을 때, 그 이후로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그전엔 이런 고민 없이 무작정 몸으로 덤볐다면, 이젠 달랐다. 혼자가 아닌 협업이 필요할 수도, 더 많은 노력과 자본이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감당하고 싶은, 감내해야 하는 고통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어릴 때 불안하면 노래를 듣거나 노래를 불렀다. 춤을 췄다. 장기자랑에 나가면 무조건 상을 받아왔는데, 날 특별히 응원해주는 친구가 없을 때도 춤추기를 하면 내 안에 있는 에너지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었다. 그땐 그게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식이었다.
성인이 되어서는 새로운 모임에 나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혼자 다양한 곳을 여행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불안감을 달랬다.
가장 최근엔 수공예 작품을 만드는 일을 했다.
단순히 판매 실적, 장사를 하는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내가 만들고 싶은 세계관을 표현하는 사람으로서. 새로운 걸 만들고 표현할 때 느껴지는 기쁨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나의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어떨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어디선가 들었는데, 사람은 몰입하는 순간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손으로 무언가를 조물조물 만드는 일은 그게 음식이라도, 꽃꽂이라도, 그 어떤 것이라도 그 순간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눈에 보이고 만져지고, 이 순간에 생긴 나만의 창작물은 내 안에 새로움을 안겨준다.
나의 5년간 수공예 여정은 단순한 창업 경험이 아니었다. 실은 내가 나를 알고 싶어서 선택한 나의 용기 있고 흥미롭고 가장 개인적인 여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경험을 발판삼아 무언가를 알아가고 이 순간에 집중하는 여정이 주는 기쁨, 그리고 나의 개인적인 순간들을 케어하는 진정한 행복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게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내가 진짜 경험해봤기에 제공할 수 있는 가치라고 여겨진다.
“부모미생 전 본래면목”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사람은 본래 무에서 와서 유의미한 일들을 경험하고 다시 무로 돌아간다는 의미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과정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 삶의 의미가 아닐까.
”이 손끝이 나를 살려줬다.“
직접 손으로 만들고 체험하고 경험하는 순간이 나의 지금을 붙잡아 주었다. 나는 앞으로도 나를 찾아가려 하는 사람들에게 유의미한 경험을 선물하는 웰니스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그게 그 사람들에게 진정한 가치를 전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