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숲의 안쪽

숲의안쪽

by 시더로즈


산 너머에는 깊은 숲이 있었다.

인간의 마을이 숲의 가장자리에 있었다면, 이곳은 숲의 심장이었다. 나무들이 하늘을 덮을 만큼 높았고, 빛은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대신 스며들었다. 공기가 달랐다. 유니콘이 태어난 신성한 마을의 공기와 비슷한 무언가가 있었다.


유니콘은 이곳에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걸음이 빨라졌다. 갈기가 길어졌다. 눈빛이 더 깊어졌다. 뿔은 이제 인간의 팔뚝만 했고, 맑은 날이면 그 자체로 빛을 냈다. 숲의 동물들이 유니콘 주위에 모여들었다. 사슴이, 토끼가, 새들이. 마치 원래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존재가 돌아온 것처럼.

인간은 그것을 지켜보며 알기 시작했다.

이 아이는 자기 곁에 있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느 날 밤, 유니콘이 달빛 아래 서 있었다. 은빛 몸이 달빛에 젖어 스스로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뿔 끝에서 가느다란 빛줄기가 하늘을 향해 피어올랐다. 그리고 인간은 보았다.


유니콘의 등, 견갑골 양쪽에서 무언가가 밀어 올리고 있었다. 털 아래로 두 줄기의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아름다워서가 아니었다.


아름다웠지만 그것 때문이 아니었다. 인간은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끝의 시작이라는 것을.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