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장. 지키는 사람

지키는 사람

by 시더로즈




“나가.”


마을의 장이 인간의 집을 찾아온 것은 늦가을이었다.

“저것을 데리고 마을을 떠나라.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인간은 문 앞에 서서 장의 얼굴을 보았다. 그 뒤에 서 있는 마을 사람들의 얼굴도. 인간은 그들을 알았다. 아이의 다리를 고쳐주었을 때 눈물을 흘리던 아이의 어미. 우물에 물이 찼을 때 환호하던 사내. 역병을 피했을 때 두 손 모아 감사하던 노인.

그 모든 얼굴이 지금은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두려움.

인간은 오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말했다.

“이 아이는 당신들에게 아픔을 가져간 적이 없어요. 아픔을 가져간 건 한 번도.”

장은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더 무서운 거야. 자연스럽지 않잖아.”

자연스럽지 않다. 인간은 그 말을 가만히 씹었다. 어미 없이 태어나 홀로 떠돌던 새끼를 주워 기르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았다. 밤새 우유를 데워 먹이고, 겨울이면 자기 이불을 덮어주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해왔다. 자연스러운 것만 하며 살기엔 이 세상이 너무 차가웠으므로.

“안 됩니다.”

인간은 문을 닫았다.

그날 밤, 유니콘은 인간의 무릎에 머리를 올려놓고 있었다. 인간의 손이 갈기를 쓸었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괜찮아. 네가 뭐든 상관없어.”

유니콘은 눈을 감았다. 뿔이 아주 천천히 빛나고 있었다. 인간의 떨리는 손끝이 잠잠해질 때까지.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