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소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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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소현 唯心所顯 " 오직 마음에 있는 것만이 현실이 된다.라는 말을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왔다.
내가 읽었던 책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기억에 남은 이서원 작가님의 "말과 마음사이"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으면 몸은 여기 있어도 있는 것이 아니고, 마음에 있지 않으면, 앞에 귀하고 좋은 것이 있어도 볼 수 없다는 말 같았다. 그래서 나는 이 말을 좋아하고 믿는다.
비가 오는 일은 누군가에겐 꿉꿉하고 흐린 불편한 날씨이지만, 무지개를 기다리는 이에겐 행복한 여정일 수 있다. 무지개를 보고자 하는 사람에게 무지개는 선물같은 풍경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재미있는 일화를 이야기하면, 호수공원가를 산책하다가 벤치에 앉아서 호수를 보고 있었다.
그때는 날씨가 따듯한 봄날이어서 네 잎클로버를 자주 찾아다녔었는데, 마침 그 앞에서 네 잎클로버를 찾는 할아버지 한 분이 계셨다. 여기저기 발견되는 네 잎클로버에 진심으로 기뻐하시며, 할아버지는
자신이 찾았던 네 잎클로버를 보여주시며 우연히 찾는 다섯 잎클로버를 선물로 주시며, 코팅도 해서 손자에게 나눠주셨다는 이야기와 이 지역에만 30년 넘게 사셨다는 이야기, 그리고 이 호수에 예전에는 연꽃이 많이 피었는데 시에서 다 없애서 아쉽다는 이야기와 이곳에 예전엔 거북이를 일부러 많이 풀어두어서 거북이가 많이 살았는 데 요즘엔 보이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재미있게 말 벗을 해 드리고, 남은 산책을 하러 길을 나섰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같은 곳을 산책하고 있는데 호수 앞 풀 숲에 엄청 큰 거북이가 있었다. 아마 호숫가 속에 살다가 풀숲으로 종종 나오는 가 보다 싶었다. 평소에는 이곳에 거북이가 사는 줄도 모르고, 큰 관심도 없었는데, 그 말을 듣고 나서 거북이를 만나니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이, 할아버지가 알려주지 않으셨다면 나는 거북이를 만난 것에 반가워 할 수 있었을 까?라는 생각으로 거북이 사진을 찍었고, 또 한편으로는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풀숲으로 도망가는 거북이 뒷모습)
일상에서 일어난 단순한 에피소드이지만, 이때 생각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명확하고, 무언가 마음에 있을 땐 나도 모르게 그 방향으로 삶의 순풍이 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마법처럼, 도깨비방망이처럼 나타나라 얍! 한다고 내가 꿈꾸고 바라는 것이 바로 현실로 드러난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마음속 바라는 것을 선명히 그리고, 그리고 믿으면 나는 그게 이루어질 거라고 믿는다.
동화 속 마법사의 이야기도, 내게는 허무맹랑한 꿈동산 이야기가 아니라 마법이라는 것 자체가
한 사람이 무언가를 바라보고 호기심을 가지고 꿈꾸는 것, 그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믿는 에너지가
마법 같은 에너지로 발현된다는 생각이 든다.
저 위에 글에도 그런 말이 있다. "가면 부부"라는 말이 무언가 형식적으로 구색을 맞추기 위해 마음에 없는 사람과 함께 사는 부부를 가면부부라 하지만, 나는 저 말이 무엇인지 너무 잘 알 것 같았다.
함께 있어도 외로운 건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보다 더욱더 고독한 일이다.
마음이 있다는 건 마음을 지금, 여기에 두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 이라는 것이고 그것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나란 사람에게 보이는 풍경과 사람들이 다르게 보인다고 생각한다.
"유심 소현" 오직 마음에 있는 것만이 현실이 된다.
내가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소망하고 바라는 일들이 정말 현실이 된다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축하하며 공유하며 행복하게 웃으며 회상할 그날들을 기대하며,
오늘도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