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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미생 전본래면목"

by 시더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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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미생 전본래면목 父母未生前本來面目"

"여러분이 태어나기 전 본래 얼굴은 어떤 얼굴이었나요?"




내가 최근에 가장 재미있게 본 웹툰 중 하나인 "미래의 골동품가게"에서 나오는 말이다.

부모에게서 태어나기 전 본래의 내 얼굴이라는 저 말은 단순히 불교용어 이기도 하지만,

해석하는 이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한국의 토속신앙과 무속인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작가님의 디테일하고 섬세한 공부 덕분인지 내용도 구성도 알차고, 중간중간에 깊은 깨달음을 주는 불교용어도 많이 나와서

두 번을 곱씹어 보면서 기억하고 싶은 용어를 따로 모아두었다.

최근 들어서 사주풀이나, 타로점 등 미래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인지 사주를 보거나 점을 치는 게 MZ세대 사이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주를 반만 믿는다. 사주 풀이대로만 운명이 정해져 있다면 삶은 재미없을 것이고,

누군가의 부정적인 풀이로 인해 당사자의 운명이 정의된다면 그것만큼 답답함이 있을까도 싶다.

나는 운명이란 매 순간 변화하는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웹툰 내에서 다룬 내용도 길흉화복이라는 것도 스스로 다룰 줄 아는 사람은 운을 점치지 않는다고 한다.

진짜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이 나아갈 길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에게 오는 큰 운이나 불행도 스스로 이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느냐에 따라 행운이 재앙이 되기도 하고, 불행이었던 일이 훗날 행운으로 돌아오기도 한다는 내용을 다뤘다.


부모미생 전본래면목, 이 말이 나는 "초심" , "순수한 나"의 얼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교용어로 풀이하자면 깊오 심오하고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내가 바라보는 관점으로 생각하자면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배우고 경험하고 온갖 길흉화복을 겪어내면서

다양한 프레임을 입고 사회적 얼굴과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경험적 나를 바라보면서

때로는 그것 때문에 현상에 대해 좌절도하고 그 성공과 실패의 얼굴을 나 자체라고 생각해서

때로는 자만하거나, 때로는 너무 큰 상실감과 나 자체를 실패자로 생각하는 일이 있는데

이럴 때 필요한 마음가짐이 "부모미생 전본래면목"인 것 같다.


모든 현상은 나 때문만 일어나지 않고, 내가 최선을 다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고,

사람은 나이를 먹어가고 사회생활을 해서 때 묻고 변해가고 순수함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잠시 잊어버리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이를 들어갈수록 꽃을 더 사랑하게 되고,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되찾아 가고

나의 진짜 취향을 알아가기도 하는 것 아닐 까?


삶과 죽음,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온갖 생각들,

그걸 벗어났을 때 참 나, 를 알게 된다고 한다.

아직은 모든 걸 깨닫지 못했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중요한 부분은


"성공이든 실패든, 당신의 가정환경이 어떻고 부모가 누구이던, 당신이 뭘 가졌건 상처를 입었던

그건 당신의 모든 것이 아니다. 상처도 아픔도 지나가는 바람 같은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마음의 짐이 너무 무거운 날, 이 말을 떠올리며 조금은 가벼운 마음을 갖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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