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도시, 무너진 건축: 건축을 둘러싼 미스터리
1부. 사라진 문명과 잃어버린 건축 (1~15화)
글, 그림 : 이동혁 건축가
그것은 인류 역사상 가장 신비로운 미스터리 중 하나다. 플라톤이 처음 기록한 이래로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아틀란티스를 찾아 헤매고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것을 보지 못했다. 혹자는 단순한 신화라고 말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진짜 역사라고 믿는다. 대체 아틀란티스는 실재했던 것일까, 아니면 플라톤이 만든 하나의 이야기였을까?
전설 속 아틀란티스는 현대의 어느 도시보다도 발전한 문명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거대한 재앙이 그들을 덮쳤고, 그들은 단 한순간에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이는 단순한 상상일까, 아니면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실재하는 과거의 한 조각일까?
아틀란티스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360년경,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저서 **<티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에서 등장한다. 그는 아틀란티스가 9,000년 전, 즉 지금으로부터 약 11,500년 전 지중해를 지배했던 강력한 문명이라고 설명했다.
플라톤에 따르면, 아틀란티스는 강력한 군사력과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거대한 제국이었다. 원형으로 구성된 도시 구조, 거대한 신전, 정교한 수로 시스템 등은 현대에도 찾아볼 수 없는 정교한 건축 기술을 자랑했다. 그러나 그들의 탐욕과 오만이 신들의 분노를 불러왔고, 결국 단 하루 만에 도시 전체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고 전한다.
그러나 플라톤의 기록은 역사적 사실일까? 아니면 단순한 교훈적 이야기였을까?
아틀란티스가 실재했다면, 어디에 존재했을까? 수많은 연구자들이 세계 곳곳에서 아틀란티스의 흔적을 찾기 위해 탐사에 나섰다. 몇 가지 유력한 가설들이 있다.
산토리니(테라) 섬 가설
기원전 1600년경, 에게해에 위치한 산토리니 섬에서 거대한 화산 폭발이 일어났다.
당시 문명이었던 미노아 문명이 화산재와 해일로 인해 순식간에 멸망했다.
산토리니의 독특한 원형 구조와 바닷속에 잠긴 유적들은 플라톤이 묘사한 아틀란티스를 연상시킨다.
지브롤터 해협 너머, 대서양 가설
플라톤은 아틀란티스가 '헤라클레스의 기둥'(지브롤터 해협) 너머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서양 바닷속에서 거대한 해저 구조물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아틀란티스의 잔해일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 해역에서 발견된 '리오 그란데 해저 고원' 역시 한때 해수면 위에 존재했던 대륙으로 추정된다.
쿠바 근해의 해저 도시
2001년, 탐사팀이 쿠바 연안에서 수백 미터 깊이에 가라앉은 거대한 도시 유적을 발견했다.
피라미드 형태의 구조물과 도로 같은 흔적이 포착되었으며, 이는 자연적으로 형성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이 지역은 약 1만 년 전에 바다 아래로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되며, 아틀란티스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 외에도 스페인 남부의 도냐나 국립공원, 남극, 인도, 카리브해 등 다양한 가설이 존재하지만, 아직 확실한 결론은 없다.
아틀란티스가 신화라면, 왜 플라톤은 실재하는 장소처럼 세세한 묘사를 남겼을까? 단순한 철학적 비유였다면, 왜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은 그 흔적을 찾고 있는 걸까?
일부 학자들은 플라톤이 아틀란티스를 통해 인간의 오만과 타락을 경고하려 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플라톤의 스승인 소크라테스는 종종 **'자연을 거스르는 인간의 끝은 파멸뿐이다'**라는 철학적 가르침을 강조했다. 이를 고려하면, 아틀란티스는 실재했던 문명이 아니라 플라톤이 창조한 교훈적 이야기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일부 과학자들은 빙하기의 해수면 상승과 천재지변으로 인해 사라진 문명이 아틀란티스의 원형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1만 년 전, 지구는 급격한 기후 변화를 겪으며 해수면이 100미터 이상 상승했고, 이는 수많은 해안 도시들을 수장시켰을 것이다.
아틀란티스가 단순한 신화인지, 아니면 실재했던 문명의 기억인지, 우리는 여전히 그 해답을 찾고 있다.
플라톤의 기록 이후 수많은 탐험가들이 아틀란티스를 찾기 위해 바다를 항해했고, 과학자들은 위성 사진과 해저 탐사를 통해 단서를 모아왔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그렇다면 아틀란티스는 실재했던 것일까? 아니면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수수께끼일까?
산토리니의 미노아 문명이 아틀란티스의 원형일까?
대서양 해저에는 정말로 사라진 도시가 존재하는가?
플라톤이 아틀란티스를 남긴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바닷속에서 아직 발견하지 못한 문명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
아틀란티스는 여전히 바닷속 어딘가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그것은 단순한 전설로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있다. 우리는 잃어버린 문명과 역사에 대한 궁금증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끝없는 탐험과 의문이야말로 인류가 아틀란티스를 계속해서 찾게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