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집토끼 Jan 24. 2024

IT 하는 엄마, 좋아요~

내 직업이 좋아지는 순간

나는 IT일에 종사한다. 그러다 보니, 크게 관심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컴퓨터/모바일 쪽에 익숙하다.

이게 아이가 크면서, 예상치 못한 큰 도움이 되더라.


5학년쯤 시작하는 조사 숙제에서 PPT를 만들 일이 종종 생기고,

심지어는 영상도 찍어서 편집도 하고,

선생님이 공유해 주는 드라이브에 들어가서 자료도 받아서 메일로 보내기도 해야 하는,,,

여러 가지 온라인 숙제가 생긴다.


물론, 각 가정환경을 고려하여 종이에 조사자료를 정리해 가도 되지만(나 어릴 적처럼 2절지에 색색이 매직으로 정리하던...)

이제는 각 학급에 컴퓨터를 통해서 큰 모니터로 화면을 볼 수 있는 상황이니,

아이는 당연히 폼나게 컴퓨터에서 자료를 준비하고 싶은 모양이다.


아이가 물어보는 대로 PPT편집, 큰파일 전송, 동영상 저장 및 편집, 음악 입히기 등등 척척 도와주니,

아이 입이 떡 벌어진다. 급기야는 '우와 엄마 대단하다! 엄마가 이런 걸 잘 알아서 정말 다행이야'랜다.


지금까지 한 번도 직업 선택에 대해서 잘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참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격하게 들었다. ㅋㅋ


앞으로 아이가 크면서, 다양한 App을 만나고 정보를 만나고, 이상한 콘텐츠들도 만날 텐데,

아이가 엄마를 전문가로 인정해 주고 모든 궁금한 점을 엄마에게 상의하니 뿌듯하다


한편으로, 다른 집은 이것들을 어떻게 해결할까 싶다.

코로나 시대에 화상수업, 온라인 소통, 수업영상 촬영 등 디지털에 적응하느라 선생님들이 고군분투하셨다면,

이제 그 피땀에서 비롯된 디지털 수업방식을 부모들이 따라가 줘야 하는 후반전이 시작됐다고 봐야겠다.


APP 가입은 물론이고, QR 코드로 전달되는 안내문들도 있고, 숙제가 용량이 크니 선생님 드라이브에 업로드하라고 하는 등,,, 다양한 상황이 발생한다. 학교 수업만 받아온 아이로써는 1도 알아듣기 힘든 이야기들이라고나 할까. 아이의 얘기에 의하면, 애들이 기기를 만져서 빠르게 배운다고 한다. 자기가 느린 편이라고...


옵션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부모입장에서는 아이에게 해줘야 할 것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평소 IT 종사하면서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게 없다고 생각했다면, 아이가 고학년 시기에 그룹과제들을 한번 살펴보자. 반드시 뽐 낼 기회가 올 것이다!


반면에, 기기류와 친하지 않아서 이런 걸 잘 못해줄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한 분이 있으실까 싶어 말씀드리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이들은 훨씬 빠르다. 초등학교만 근근이 넘어가면, 중학교 때부터는 애가 더 잘한다. 정보도 빠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모든 것을 빠르게 습득할 테니, 염려할 필요가 없다. 다만, 중학생이 되면 부모의 재능보다는 아이에게 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지가 더 중요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TV 없이 아이를 키우면 벌어지는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