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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플릭스 Mar 22. 2018

조금은 충격적인 일본의 삼촌팬

넷플릭스(Netflix); 도쿄 아이돌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는 1세대 아이돌에 열광하는 여고생이 다수 등장한다. K-POP과 함께 '오빠(Oppa)'라는 단어가 빠르게 퍼져나갔다. '아이돌과 여성 팬'은 우리 머릿속에 박힌 일반적인 개념이다.


    남성 팬은 특별하다고 여겨진다. 사람들은 여자 아이돌을 응원하는 남성 팬들의 걸걸한 목소리에 주목하고, 30-40대 아저씨의 팬질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제작한다. 일반적인이지 않은 그들은 특별한 화젯거리가 된다.


    <도쿄 아이돌스>는 여성 아이돌 '리오'를 향한 남성 팬들의 격정적 손짓을 도입부로 한다. 그리고 43세 삼촌팬 '코지'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 중반부까지 이어진다. 남성 팬, 그중에서도 음지에 있던 중년의 삼촌팬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다.


아이돌 '리오'와 삼촌팬 '코지'. Netflix


    코지를 비롯한 남성 팬들은 좋아하는 아이돌의 공연에 앞서 노래방에서 응원 연습을 한다. 명절 같은 때에 신사에 방문해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이 정식 데뷔하기를 빈다. 코지는 리오를 위해 집 한 채 살 돈을 썼다고 했다.


응원 연습 중인 아이돌 '리오'의 팬클럽. Netflix


    젊은이도 아니고 여성도 아닌, 아저씨들의 격한 팬질은 내게 충격적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따르고 응원하는 것에는 성별도, 나이도 중요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일반적인 팬의 모습이 내 머릿속에 강하게 박혀 있다는 말이다. '일반적'이라는 개념은 곧 선입견과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


저 아저씨는 43살이나 돼서... 어휴!


    비주류인 삼촌팬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다큐멘터리 <도쿄 아이돌스>. 우리나라 삼촌팬보다 격한 그들의 열정에 조금 당황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우리 머릿속에 박힌 '일반적인 삼촌팬의 모습' 때문 아닐까.


*후반부에는 언더그라운드 아이돌 '리오'의 성장기를 다룬다. 한 가지 주제가 아닌 삼촌팬의 이야기와 아마추어 아이돌의 성장기를 동시에 다루고 있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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