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모임 네 번째. 창조성 회복 노하우
04 나는 창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는가
각자 시도해보았고 항상 하고 있으며 타인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좋은 노하우를 공유해보자.
술, 생각을 정리한다.
책에서는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하지만 나는 술을 마신다. 최근 들어서 이런저런 모임을 가지면서 술에 대해 알게 되었다. 바텐더와 이야기하면서, 혹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기에 좋았다. 그날그날마다 마시고 싶은 술을 찾아 바에 간다. 알코올 때문에 힘들지만 않는다면 적절한 술은 도움이 된다.
명상, 내면을 비운다.
나는 명상을 한다. 어떤 질문을 가지고 있고, 그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할 때가 있다. 요가나 명상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 호흡과 동작이 달라진다. 수많은 생각이 왔다 갔다 하다가 그중 어느 한 가지 생각에서 몸의 변화를 느낀다. 의문을 가진 물음 하나만 남는다. 그럼 이 지점이 답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해답이 정해지지 않은 문제가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음 날 고민이 풀릴 때도 있고, 며칠 동안 가지고 갈 때도 있다. 내 안에서 나만의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창조성이 아닌가. 창조성은 나만의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스승이 될 수 있고,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배울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모두 한 가지 이상의 재능을 가지고 있고, 그중 나만의 것을 찾는 과정이 창조성이 아닐까.
요가와 필라테스, 마음을 가다듬는다.
요가나 필라테스를 한다. 내 몸을 많이 바라보게 된다. 내가 자세가 비뚤어져 있네. 왼쪽 다리가 잘 안 넘어가네. 내 몸을 바라보고, 자세를 인지한다. 자세가 비뚤어져 있으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동작에만 오롯이 집중하는 그 순간을 즐긴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고, 창조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에서 온다. 요가나 필라테스는 그런 건강함과 마음을 만들어준다.
유산소 운동, 나를 준비한다.
힘든 일이 있거나 자신감이 없어질 때에는 유산소 운동을 한다.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정신적, 신체적 양쪽에 도움이 된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폐활량이 늘어나면서 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난다. 스타트라인에 서 있는 그런 느낌. 창의적으로 될 수 있는 에너지나 호흡이 만들어진다. 호흡이 특히 중요하다. 꾸준히 하면 기록이 생기고, 성공할 때마다 짜릿함을 얻는다. 자신감이 회복된다. 이 힘으로 창작을 할 수 있다.
운동을 할 때에는 아무 생각을 할 수가 없다. 머리를 비우고 마음이 안정된다. 운동은 창조성 그 자체보다는 창조적이게 되기 위한 준비다. 생각이 복잡하거나 혹은 체력이 좋지 않을 때를 위한 좋은 기반이기도 하다.
가벼운 유산소를 할 때는 팟캐스트와 같이 평소 관심 있는 주제를 들으면서도 할 수 있다. 이럴 때 번뜩이는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다.
극한의 운동, 해소한다.
습관적으로 운동을 간다. 가서 나를 운동에 쑤셔 넣는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는 중량을 높이거나, 혹은 쇠맛이 날 때까지 극한으로 몰아붙인다. 휘두르는 것도 좋다.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좋은 영향을 준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강한 자극을 찾는다. 중독이 된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옆의 사람만 이기겠다는, 경쟁심 하나로 몰입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잊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궁지에 몰렸을 때 명작이 나오기도 한단다. 나는 크로스핏을 했지만 누군가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유산소 운동을 이야기할 것이다.
반론
나는 몸을 움직이는 것을 싫어해서 몸을 움직이는 이야기에는 공감이 가지 않는다.
교류, 시야를 넓힌다.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계속 만난다. 사람들의 생각을 듣다 보면 시야가 좁아질 수 없다.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하고. 반면 많은 이야기를 들어도 괴리감이나 거리감은 있다.
시작, 충동적으로 해본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좋아한다. 유행하는 것이 있으면 일단 해본다. 크로스핏, 클라이밍 등 2~3개월씩. 운동을 통해서 자신감을 회복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는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끝까지 성공해도 나는 못해서 자신감이 오히려 떨어졌었다. 책에서 단계 밟기라는 개념이 언급된다. 충동적이고 우발적인 노력들이 창조성과 연관되는 듯하다. 트레바리를 돈 주고 오는 것,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는 기회를 얻는 것, 생각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우발적인 활동이고 여기에서 창조성으로 이어진다. 개인적으로도 작곡을 하고 있는데, 아직 실력이 낮지만 일단 기계 장비를 먼저 다 사서 계기를 만들었다. 집에서 레코딩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렇게 저지르고 나면 그때서야 뭐라도 해야겠다 하고 시도를 하게 된다. 시작이 매우 중요한 것이 아닐까.
책, 먼저 고민한 사람의 이야기를 찾는다.
퇴사를 하기까지가 무척 힘들었다. 잠도 잘 못 자고 그 1년 동안 가장 어려운 순간이었다. 그때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의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 나는 왜 무기력한가. 왜 사는가. 자유.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은 다 다르지만 또 비슷하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이라 여겨진다. 책에는 똑똑한 사람들의 답이 있고, 이를 통해 내가 풀어야 하는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그래서 답이 필요할 때 사람이나 다른 미디어보다 오래전에 쓰인 책을 찾는다. 종종 더 혼란스럽기도 하다. 어떤 개념들에 대해 동조하는 책이 있는가 하면 반대를 외치는 책도 있다. 뭐가 뭔지 모르는 순간이 찾아와도, 어느 순간 전환점이 찾아오면, 이 개념들이 조합되어 나만의 뭔가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화, 마음에 불을 지핀다.
화가 가져오는 힘이 있다. 화가 없다면, 곧 세상에 예민하지 않은 것이고 그래서 더 나아갈 수 없는 지점이지 않을까. 힘든 일이 있다는 것은, 안주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고 정리를 하면서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출발점에 서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왜 나는 안돼?”라고 말하며 새로운 것을 향한다. 화와 분노는 활용할 수 있다. 화에서 시작하여 목표의식을 가지면,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되어 좋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다.
어느 날 문득, 떠오른다.
꼭 본격적으로 가부좌 틀고 하지 않더라도 운전, 샤워, 청소하면서도 명상이 된다. 이런 활동들에서 갑자기 문득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 순간순간에 "아, 어떡하지?" 한다. 아침에 샤워하면서, 혹은 목욕하면서 새롭고, 창조적이고, 영감을 받곤 했다.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고민했던 것에 대한 해결책이 떠오른다. 그때 내 안의 어떤 것들이 생기곤 했다.
가끔은 마감 직전에 갑자기 아이디어가 생기기도 한다. 이야기가 정리된다. 프로젝트가 닥쳤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전까지 계속 생각해오다가 마침 그때 진행이 되는 것 같다.
작은 변화, 꾸준히 진행한다.
작은 시도가 큰 결과로 이어진다고 하듯이, 작은 규모에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크게 욕심 가지지 말고 단계 단계들을 거치다 보면 길이 보이기도 하고 조력자도 나타나더라.
다시 시작, 마무리한다.
나는 프로젝트를 마치고 그다음 프로젝트로 이어질 때 창조적이다. 프로젝트를 완수하여 성취를 했을 때가 되어서야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일들이 튀어나온다. 일을 마치는 언덕을 지나가면 일을 할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2개, 3개, 4개의 길들로 나타난다. 내가 행동하고 몰두하고 있을 때보다는 완수했을 때 이런, 연관된 생각들이 더 많이 나왔었다.
1코노미인이 되고 싶다 - 창조성
04 나는 창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는가
킴은 2~3년 동안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스쳐 지나가는 관계와 생각들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나 빠르게 읽고 나눠야 했던 개념들이 혼란스러워, 지금은 모임을 쉬고 글을 정리하고 있다.
그 당시에 몰랐던 이야기의 흐름을 발견하는 것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