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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D Kim Feb 24. 2020

09 - 창조성a, 우리는 누구인가

2019년 9월 모임 첫 번째. 이런 사람들이 모였다

 같은 클럽이라도 매 시즌마다 참여한 사람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곤 한다. 가볍게 표면적인 이야기만 나눌 수도 있고 주변 사람에게는 못한 깊은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 독특한 분위기는 어떻게 형성되는 걸까? 이번 클럽이 어떤 모양이 될지 알 수 없기에 내가 겪은 1코노미에 대한 감상을 정리하여 간략한 소개로 첫 문을 열었다.


1코노미 클럽 소개  

함께하는 클럽은 주도하는 리더가 없다. 모임이 어떤 공간이 될지는 우리들에게 달려있다.  

나만의, 나이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시도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다양한 노하우를 가진 사람이 모였기에, 서로 어려운 지점에 대해서 공감하거나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  

모임에 와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 쉽게 물어보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순서

01 자기소개 - 우리는 누구인가

02 책 - 아티스트 웨이

03 1코노미인에게 창조성 회복이란

04 나는 창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는가

05 무엇에 시간을 쓰고 있는가



01 우리는 누구인가


 내 경우 처음에 독서모임에서 기대했던 것은 책을 읽는 사람과의 만남이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독서토론을 하는 시간이 되었다.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려면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끼리 권하고 투표하기보다는 내 주변의 믿을 만한 사람이 권하거나, 누군가에게 큰 영향을 주었거나, 직접 서점에 가서 둘러보는 것이 쉽고 정확한 방법이었다. 반면 같은 관심사나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시작이 그다지 좋은 책이 아니었더라도 대화를 하고 듣는 그 순간 때문에 한참 뒤까지도 그때 논의하던 쪽으로 마음의 방향이 향하곤 했다. 책을 읽을 때보다 이후에 정리를 하면서 또 덧붙여 논의하며 파생된 단편이 마음속에 더 깊이, 오래 남았다.

 함께하는 클럽의 첫 모임은 파트너가 책을 고르고 발제를 한다. 짧게는 4번의 독서모임, 길게는 4번의 번개까지의 과정을 더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아는 것을 첫 모임의 과제로 삼았다.


자기소개 형식  

    근래의 자신을 묘사, 나는 ____한 사람입니다.  

    목표, 하고 싶은 일, 해결하고 싶은 일  

    본인이 잘하는 것/자신만의 노하우가 녹아든 특징(예) 일정관리, 커뮤니케이션, 친화력)  

    가장 즐기는 일 5가지(1코노미와 무관)  

    트레바리 1코노미에 참가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주제 (구체적으로, 2~3개)


독서모임을 신청하고, 결제를 하고, 책을 읽고, 사전 질문에 답하여, 마침내 이 자리까지 16명의 사람이 어렵게 모였다. 나는 우리가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서 공개된 장소에 올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것이 1코노미와 관련된 나의 약속이고 과제였다. 글을 쓰는 것은 괜찮으나 자신이 드러나고 실제 주변인과의 이해관계 때문에 자유롭게 말하지 못하는 것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글에 쓰인 모든 내용들은 사람보다는 주제를 중심으로 엮일 것이다. 개개인을 특정하지 않도록 유사한 내용을 합쳐 1코노미인의 감각을 3가지 타입으로 분류해보았다. 엄밀한 조사나 세심한 분석을 거친 것이 아니니 가볍게 보면 좋겠다.


    길을 찾는 고독한 개척자  

    마른땅의 산책가와 나를 찾는 사색가  

    날갯짓하는 성취자




길을 찾는 고독한 개척자

 개척자는 주로 이미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혹 직장인이라 하더라도 내 일이 있다. 자기만의 별을 바라보며 나침반 삼아 한창 걷고 있는 중이다. 개개인마다 속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개척자는 꾸준하다. 일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일을 벌이고 있거나 줄이고 있는 것과 관계없이 두뇌는 실행과 배움을 빠르게 오가고 있다. 개척자에게는 꽂혀있는 목표와 집중할 대상이 있다.

 내가 지금 제대로 가고는 있는가? 고독하다고 썼지만, 온전히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생각이 갇힐 것이 두렵고, 다른 개척자들이 무엇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자신의 일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타인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 협력한다면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이미 대답을 가지고 있었어요. 미쳐있는 대상이 있으니까요."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혼자 생각하고 판단을 하다 보니 시야가 좁아지고 도태되는 기분이 들어요.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도 하고 기분전환도 하고 싶어요."

"1코노미에 창조적인 사람들이 모여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고, 제가 나눠줄 수 있는 것도 알아보고 싶어요."

“고민을 서로 나누면서 해결방법을 찾으리라 믿어요. 좋은 만남의 기회는 가치가 있죠."




마른땅의 산책가와 나를 찾는 사색가

 산책가는 직장인에서 많이 나타난다. 남의 일을 대신하고 정체된 체제에 적응해서 그런 것일까, 타성에 젖고 메마르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진정한 내 일을 하고 싶은데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느 한 꼭지를 붙잡고는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면 좋겠지만 지금 당장은 먼 이야기다. 마른땅에서는 살 수 없음을 알기에, 천천히 산책하면서 주변 지리도 익히고, 가야 할 곳을 찾는 중이다.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도를 해보았지만 그 끔찍하게 느린 진행속도에 마음이 불안하다. 일과 다른 작업을 병행한다는 것이 썩 쉽지 않더라. 체력이 핑계가 될까 봐 두렵다. 내가 너무 게으른가?


 사색가는 주변 환경보다는 나 자신에게 집중한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나를 외면하고 살았으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나아가는 느낌만큼이나 멈춰서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산책가와 사색가는 바라보는 지점이 미세하게 다르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와 하고 싶은지의 차이에 따라 산책가가 되기도 사색가가 되기도 한다. 산책과 사색을 오가다 보면 내 방향이 보이고 내 별을 알게 되리라. 혹시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답답함을 해소하고 내 별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집니다. 환경이 바뀌지 않으니 항상 같은 제약이 있고, 생각이 갇히게 되어요. 많은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

“제 시간의 대부분이 회사 안에 있고 컴퓨터를 주로 상대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제가 정적으로 변해가더군요. 그런 모습이 싫었어요. 제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보면 다시 밝은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방향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제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제 가치관을 따르는 길이 무엇이 있는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최근에 혼란스러웠어요. 직장을 그만둘 예정이지만, 그 이후에 무엇을 할지 정해놓지 않았어요. 주변 사람들은 만류했지만 저는 이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저는 고민과 걱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에 비해 실행력은 떨어집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지만 일과를 끝내고 돌아오면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게 되더라고요. 이제는 뭐라도 해보고 싶습니다.”

"혼자서 작업을 하니 지칩니다. 언제쯤 제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열정도 식어가고 있어요."




날갯짓하는 성취자

 성취자는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한다. 계속 잘하고 싶다. 이 일이 직업일 수도 있고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해온 취미일 수도 있다. 실행의 단계에 들어서려고 하니 모든 것이 낯설다. 타인이 하고 있었을, 혹은 있는지도 몰랐던 업무 몇 개가 오롯이 나의 몫이 되었음을 안다. 혼자 하는 일에는 절차가 정해져 있지 않다. 혹시 최선의 방법이 있는데 내가 아직 모르는 건 아닐까? 방향은 뚜렷한데 헤엄을 치면 그곳으로 갈 수 있을까? 달리기를 연습할까? 혼자서 그곳에 가기 위해서 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 거야?

아직 나 스스로를 1코노미인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럴 수 있기 위해서 일단 눈 앞에 놓여있는 내 일에 집중해본다. 나는 그 길로 나아가기 시작했으니, 경험과 자극이 나에게 힘을 줄 것이다.


“이루고 싶은 뚜렷한 목표가 있습니다. 제가 저 자신을 잘 책임질 수 있어야 다른 사람과도 함께 일하고, 이끌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1코노미가 가능한) 상태가 되고 싶어요.”

"제가 잘하는 것을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하지만 현실에 살면서 무언가 만들어내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미 하고 있는 사람이 부러워요. 한 발 나아가고 싶습니다. “

"타인에게 자극을 받고 싶은 때인가 봐요. 제 안의 에너지를 어떻게 발산해야 할지 그 방법을 알고 싶어요."




 우리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다.

    나에게 1코노미란 무엇인가?  

    1코노미를 삶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하고 있는가?  

    자기 자신만의 힘을 키워 나가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가?  

    어떻게 일하는가?  

    어떻게 하면 일을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서로 협력해서 같이 창조를 할 수 있을까?



킴은 2~3년 동안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스쳐 지나가는 관계와 생각들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나 빠르게 읽고 나눠야 했던 개념들이 혼란스러워, 지금은 모임을 쉬고 글을 정리하고 있다.

그 당시에 몰랐던 이야기의 흐름을 발견하는 것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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