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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young Mar 11. 2024

스타트업 규모별 팀원을 붙잡는 힘 #3

내가 7년간 한 회사를 다닌 이유

드디어 시리즈의 마지막 글입니다.

이번 시리즈를 처음 접하신 분들은 [스타트업 규모별 팀원을 붙잡는 힘 #1]을 보시면 됩니다.



100명 이하의 규모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도전정신



이번 규모는 사실, 현재 진행형으로 겪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30명 이하 규모부터는 회사가 급격하게 커졌습니다.

10명 이하 규모에서는 성장한다는 느낌이었던 것이, 30명 이하부터는 "커진다"라는 느낌으로 바뀌었어요.

이미지 출처: https://unsplash.com/ko/@deviyahya


팀원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업무들이 빠르게 나뉘어갔습니다.

조직도도 복잡해지고, RNR도 명확해져 갔지요.


이맘때 저는 개발자에서 PO로 직무를 변경하게 되었는데요.

스스로가 제너럴리스트라는 것은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었고, 제너럴리스트로서 내가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직무가 개발자인가?  에 대한 고민을 하다 좀 더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직무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직무를 변경하기까지의 고민이 무색하게도, 회사가 커갈수록 제너럴리스트로서 기여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존에 모두가 이 일 저 일 가리지 않고 하던 분위기에서, 전문성을 가진 개개인이 각자의 RNR에 맞게 일하는 분위기로 변경되어 갔고요.

그 과정에서 저는 점점 스스로의 효용이나 기여도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게 되었어요.


돌이켜보면, 이 시기가 가장 격렬하게 퇴사를 고민한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나는 작은 조직에만 맞는 사람인가? 나는 작은 조직에만 적합한 인재인가?

항상 마음속 깊이 YES라는 대답을 품고 있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떤 규모의 띵플에도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고, 회사의 규모에 상관없이 기여할 수 있는 팀원이고 싶었어요.

때문에, 내가 변함없이 지니고 있는 강점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시간이 지속되었습니다.


계속된 고민 끝에 나만의 장점을 찾고,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었다...라는 결론이라면 참 좋았을 텐데요.

아쉽게도 이번 규모에서의 고민은 현재진행형인지라, 아직도 명확한 답을 낼 수 없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디자이너가 없을 땐 직접 아이콘을 만들고, 기획자가 없을 땐 직접 기획 구멍을 채우는 개발자도,

개발 리소스가 없을 때 직접 프로토타입을 개발해서 공유하고, 디자인 리소스가 부족할 때 직접 썸네일 이미지를 만드는 PO도.

회사의 규모에 상관없이 매우 희소한 자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자들과 보다 심도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상호 간의 오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저의 큰 강점이라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어요.

이러한 깨달음 덕에 지치지 않고, 계속 제 자리에서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https://unsplash.com/ko/@whatyouhide

100명 이하인 2022년부터 현재까지,

규모가 커지는 회사에서 제너럴리스트로서 저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제게만) 길었던 이번 시리즈가 드디어 끝이 났네요.

갑작스러운 출장으로 마지막 글이 예상보다 더 늦어졌지만..

마무리 지어서 뿌듯한 마음입니다!


일을 해오면서, 다들 이런저런 고민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글에 적었듯 저도 매일이 새로운 도전이자, 나의 가치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처럼 느껴지는데요.

벅차다고 생각할수록 끝을 모르고 더 벅차지기만 하더라고요.

이제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내가 못한 일보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업무 하시며 겪게 되는 모든 고민들을, 본인만의 방식으로 슬기롭게  헤쳐나가실 수 있길 응원합니다.



*배경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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