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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트데이 MS and ET Feb 12. 2018

내 결혼은 내가 기획한다.
결혼식 시나리오

영화하라. #우리의_삶은_영화보다_재밌다

내가 주인공인 영화.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은 무엇일지 상상만 했다면 이제 구체화할 때죠. 사실 영화와 결혼은 비교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연출, 음악, 미술, 감독 수많은 스텝들이 모여 만든 작업이기 때문이에요.


나와 네가 감독이 되어야 합니다.


부담이 되는 말일 수 있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는 회사나 학업을 할 때 늘 창조적인 일을 해요. 연구, 기획, 개발, 교육, 예술, 의료 등 무슨 일을 하던 목적을 분명하게 하고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려 합니다. 지금부터 생산자의 시각이 필요할 때 입니다!


용기를 주자면, 이는 전혀 낯선 영역이 아닙니다. 특히 결혼식이 오랜 기간이 남아 여유 있는 분들께는 시간만 들이면 할 수 있는 작업입니다. 인스타그램에 무슨 사진을 올릴지, 어떤 여행을 할지, 사랑편지를 쓰는 것 과 비슷합니다. 다만! 시간이 촉박한 경우 한 번에 여러 가지를 하기에 물리적으로 힘들 가능성이 높아요.


연습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자주 상상을 할 수밖에 없는 게 가장 어려울 점일 겁니다. 그래도 어떻게 입장하고, 누가 편지를 읽고, 언제 식사를 할지 등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해보는 것이 중요하니 자주 상상해주세요!


사랑한다는 편지를 쓰는 것만큼 쉽기도 어렵기도 합니다 Frieda Kahlo


사전제작 단계 PRE

나의 결혼식 분위기가 어떠면 좋을지 우선 편하게 적어봅시다. 단어로 적어도 좋고 문장으로 적어도 좋아요. 낙서하듯 자유롭게 끄적여볼까요.

'시작이 반'이라 하죠. 이 작업 만으로 반 이상 완성한 거나 다름없어요.

<예시>
분위기 - 차분하지만 웃음이 있는 잔치 같은 분위기
구성 - 1부 가족과 부모님 지인 + 친구 몇 명 (차분한 분위기) - 2부 친구 들만 (파티 같은 분위기)
사회/주례 - 주례 없이
필요한 부분 - 2부 때 신나는 분위기를 낼만한 미니 이벤트 - 1부 결혼식 순서 자체에 대한 이해 우선


구성/ 큰 틀

큰 틀을 잡아 나가봅시다. 아직 자세하게 멘트까지 쓸 필요 전혀 없어요. 우선 결혼식 순서 자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요.

생각보다 순서는 정해져 있습니다. 여기에 나만의, 우리만의 어떤 이야기를 넣을 건지가 관건입니다.


결혼식 전 - 간단한 케이터링과 음악으로 분위기를 풀어주기, 축의금 받는 동선

사회자 - 결혼식 시작 분위기를 잡아주고 결혼식 기본 예의와 간단한 식순 설명.
큰 박수와 환호성, 핸드폰 무음과 식사시간 안내

입장 - 예비부부가 함께할 건지, 신랑이 입장해있고 신부가 입장할 건지, 부모님과 함께 입장할 건지.

입장은 특히 자신의 가치관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서양처럼 친구들이 먼저 입장할 수도 있고, 부모님을 양팔에 팔짱 끼고 입장할 수도 있죠.

결혼식 - 사랑의 맹세, 예비부부의 축사나 편지 낭독, 반지교환, 성혼선언문, 가족과 지인들의 덕담과 격려, 혼인 신고서 사인, 맞절, 키스타임 등

생략할 부분은 생략하고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강조하면서 결혼식 식순을 정해주세요. 지루하지 않게 30분 내외.

축가 - 신부 신랑의 축가, 지인/가족 축가, 전문 가수

부모님과의 포옹 - 사회자 주도로 부모님과의 포옹

하객에 대한 감사 표현 - 감사하다는 한마디

퇴장 - 꽃, 불꽃, 댄스, 키스타임 등

사진사가 열정적으로 촬영을 할 때입니다. 원하는 연출로 사진의 분위기를 돋보이게 만들어주세요. 오로지 사진!

식사/사진 - 결혼식 이후 식사, 결혼식 중간 식사 / 돌아다니며 감사인사 및 수다

예식의 식간이 넉넉한 만큼 수다타 임도 늘어나니 참고해주세요. 이때 꼿꼿이 서서 찍는 사진보다 자연스러운 사진을 위해 사진사가 따라다니는 걸 추천합니다.

마무리 - 답례품, 마중 인사, 포토타임


완벽한 건배사를 위해 시간을 돌리고 돌려 성공! 실수해도 괜찮지만 연습하자! 영화 어바웃 타임


멘트/ 세부 - 디테일을 더하다 

등장인물들의 멘트를 위주로 스토리를 진행하는 결혼도 있고, 사회자나 누구 한 명이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는 경우도 있어요. 반면, 신랑 신부가 직접 사회자가 되기도 하고 주인공이 되기도 하며 즐겁게 이끌어 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지인과 가족에게 역할을 맡겨 잔치 느낌을 주는 것도 좋아요. 간단한 편지 낭독부터, 건배사, 통역, 꽃 뿌리기, 꼬마 조카의 반지 서포터 등 필요에 맞게 역할을 분담하세요. 영화로 따지면 조연이랄까요.



귀여운 이벤트로 사랑받기

우리나라 정서 상 이벤트를 떠 올리면 부담스럽기도 해요. 하지만 최근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고 있어요. 조금 부족하고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못해도 간단하게라도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귀여운 결혼은 기억에 오래 남고 사랑받기 쉽답니다.


보통은 식사 시간이 끝 나갈 때나 친구들만 모여있는 피로연이 적절한 타이밍입니다. 추첨을 통한 선물 증정, 손 찾기 게임, 신부와 신랑의 세레나데, 짓궂은/감성적인 질문에 대답하기, 하객끼리 친해질 수 있는 게임 등 사례 들을 찾아보면 좋아요! 이때야 말로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할 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분위기가 훨씬 재밌어지고 즐거울거라는 것 입니다.



중간중간 참고 할 체크리스트

1. 두근두근 감동 포인트가 있는가

2. 과도하지는 않았는가 - 너무 과한 연출은 피하라 소박하고 귀여워도 괜찮다

3. 시간에 쫓기는 구성은 아닌지 - 식이 지루하지 않게 30분이 좋다

4. 등장인물에게 적절한 역할을 맡겼나

5. 본인만 재밌는 결혼식은 아닌지 의심하라

6. 결혼식 날에는 모두 잊고 즐기기!!

- 실수도 즐기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사진 속 즐거운 표정도 없다


 



모두의 머리속 '상상하는 결혼장면' 감히 예상해봅니다  >_<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작은 관심과 노력입니다. 자주 상상하며 우리의 느낌과 어울리는 스타일로 만들어보세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결혼식이 깊이 있고 풍성할 수밖에 없으니 부담 가지지 말고 천천히 시작했으면 합니다.


 

실천하여 실체를 얻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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