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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안 Nov 22. 2023

03 위치선정

봉리단길을 택한 이유

현재 우리 가게는 김해에 카페가 밀집된 지역인 봉리단길에 위치해 있다. (글을 쓰는 현재 2023년 9월인데 봉리단길에 위치한 술집은 여전히 우리 뿐이다...) 하지만 사실 처음부터 카페거리인 김해 봉리단길에 자리를 잡으려던 건 아니였다. 아이를 키우느라 김해에 산지 이제 5년 정도 되었지만 항상 아이와 같이 갈 수 있는 공간만 위주로 보다가 막상 술집을 차리려니 어느 위치가 좋을지 막막했다.


그래서 2022년 9월부터 조금씩 어느 지역이 좋을지, 해당 지역의 상가임대는 대략 어느정도 인지 직접 돌아다녀보면서 가격대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순위는 지역을 고려한 순서대로 기재했다.




1순위: 율하2지구

처음에는 최근 핫하다고 하는 율하2지구나 율하천 근처 상가를 1순위로 생각했는데, 임대료가 생각보다 너무 올라있어 엄두가 나지 않았다. (1층 8평 남짓한 공간이 3000/200 정도였다!) 역시 사람이 몰리는 데는 비싼 이유가 있구나 생각하며 처음 시작하는 가게를 높은 고정비를 안고 시작하기에는 부담되어 후보군에서 제외했다. 탈락!

월세(고정비)는 최소화하고 싶었다! 율하는 예상대로 임대료가 높았다.



2순위: 집근처(장유)

분명 술집이기 때문에 밤 12시 이후에 끝날 예정이었다. 그래서 출퇴근이 편한 집근처에도 좋은 임대매물이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둘러봤었다. 하지만 창원이나 부산으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아 저녁시간대에 오래 앉아서 시간을 즐길 손님들이 많지 않았고, 주변 대형마트 근처에 저렴한 맥주집(할맥, 탄광맥주)가 있어 개인술집이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결국 집근처도 탈락!

1~2주 정도 밤마다 나와서 유심히 지켜봤는데, 너무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었다.



3순위: 내외동-회현동 근처(봉리단길)

장유나 율하 근처가 아니라면 결국 김해 내에서 남은 위치는 내외동을 포함해 대학가 근처에 위치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대학가 근처는 직장인이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아 일단 후보지에서 제외하고 내외동을 둘러봐야지 생각하던 찰나 '봉리단길'이라는 지역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빨간색으로 표시한 라인이 '봉리단길'


서울에서 '송리단길', '망리단길'처럼 보통 오래된 주택건물을 개조해 상가로 탈바꿈한 거리였는데, 고즈넉하고 옛스러운 느낌과 빈티지한 느낌이 어우러진 거리였다. 그래서 더더욱 음식점이나 술집보다는 카페가 집중되어 있었다.

빈티지 한 스푼, 옛스러움 한 스푼 어우러진 김해 봉리단길


그래도 아이를 키우면서 꽤 오래 김해에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몇년동안 이런 거리가 있는 줄도 몰랐었나 싶을 정도로 예쁜 카페들이 많았고, 아기자기한 소품샵이나 주택을 개조해 만든 귀여운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어 데이트코스로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봉리단길에는 각자의 색깔이 돋보이는 카페 & 음식점들이 많다.


조성된지 꽤 되었음에도 술집이 한 군데도 없다는 게 걸리는 점이었는데, 아무래도 카페가 주를 이루다보니 9~10시만 되면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1~2km 벗어나면 내외동이나 부원동 쪽으로 술집골목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밤에 더욱 사람들이 빠져나갈 터였다.


특히 봉리단길 카페거리에서 커피나 음식을 즐기다가 강을 건너 가거나 1~2km를 걸어서 벗어나 술집을 찾기보다는 메인거리에 술집이 있다면 분명 사람들이 찾아올만한 이유가 되리라 생각했다. 특히 음식이 맛있고 분위기만 갖춘다면 충분히 찾아올만한 이유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봉리단길 메인길에는 술집이 없었다!


밤마다 봉리단길에 와서 이 카페 저 카페를 둘러보며 밤 늦게까지 거리를 돌아다녀보기도 했다. 역시나 사람들이 많이 없었고 마음속으로는 이 위치에 술집을 내고, 밤 늦게까지 사람들이 있다면 거리가 조금이라도 더 늦게까지 활성화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위치는 정했지만 막상 실제로 운영할 가게 건물을 선정하는 건 또다른 문제였다. 부동산 계약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뤄보겠다.




물론 나중일이지만 임대한 위치가 2층이기도 하고, 처음 가게를 오픈했을 때는 카페거리에 익숙해진 고객들이 2층에 바(Bar)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오픈 초에는 생각보다 손님들이 늦게까지 있지 않아 잘못된 선택이였나 싶기도 했지만 점차 활성화가 되고 고객들이 꾸준히 찾아주는 지금은 선택한 위치가 굉장히 마음에 들고 있다.  


참고로 배후세대나 유동인구, 대략적인 주변상권을 파악하기 위해 마이프차(https://myfranchise.kr/)의 상권분석-배후세대 시스템을 활용했는데, 검색해서 찾은 것 치고 괜찮은 정보를 제공했다.

상권정보 - 배후세대 클릭 후, 클릭한 지점을 중심으로 최대 3km 반경까지 확인가능!


실제 주변 사는 세대가 전부 방문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배후세대가 적은 것보단 많은 게 낫지 않나 싶어 찾다가 발견한 사이트다. 주변 상권을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 사이트를 활용한 것 뿐이지 전혀 상관이 없다)

주변에 인구가 얼마나 사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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