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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잘러 장피엠 Jan 02. 2019

어느 날 갑자기 리더가 된 당신에게

앤드루 그로브의 High Output Management를 읽고

어느 날 갑자기 리더가 되어버렸다  


  스타트업에서 팀장, 즉 '중간 관리자'라는 표현은 어색하다.  직함을 부르지 않는 수평적 문화 때문에 팀장이라는 게 특별히 와 닿지 않을뿐더러, 사업이 새로 탐색하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실무자는 갑자기 맡은 사업의 책임을 지는 팀장이 되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작은 사업을 책임지기 시작하면서 "무엇이 좋은 리더인가?", "더욱이 스타트업 환경에서는 무엇이 좋은 리더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내가 책임지고 있는 팀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하루하루 배우고 있다.


  인텔 CEO였던 앤드루 그로브의 High Output Management는 리더십과 관리에 대한 명쾌한 조언이다. 세계적인 제조 기업인 인텔의 CEO가 정리한 내용이지만 스타트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관리의 기본이 담긴 책이다. 이제 처음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하게 된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이 한권의 책만으로도 샘솟는 존경심...


리더의 목표


  앤드루 그로브는 관리자의 결과물은 (1) 관리자가 관리하는 부서의 결과물과, (2) 관리자의 영향력이 미치는 관련 부서의 결과물의 합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관리자는 개인의 결과물이 아닌 팀의 결과물을 최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관리자의 업무 목표는 개인의 업무 수행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적극적으로 노하우를 전수하고,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것을 고민하는  것 등이 팀 전체로는 훨씬 결과물의 크기를 키우기 때문이다. 앤드루 그로브는 특정 활동이 조직 전체의 결과물을 증가시키는 정도를 레버리지라고 정의한다. 결국 관리자는 레버리지 높은 일에 초점을 맞추거나, 레버리지를 높이는 활동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레버리지를 높이는 활동


  팀의 구성원들이 제대로 일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사람이 일을 해내지 못하는 이유는 (1) 할 수 없거나(능력), (2)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의지) 이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만약 어떤 일에 목숨이 걸려 있다면 그 일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이 "예"라면 동기가 없는 것이고, "아니오"라면 수행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 스페인어로 말하기는 목숨이 걸려도 할 수 없으니 능력이 없는 것이나, 3km를 6분 내로 주파하기는 어떻게든 해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앤드루 그로브는 리더가 레버리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1)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교육(2) 의지를 불어넣기 위한 동기 부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구성원들에게는 노하우와 경험을 전수해주고, 구성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한계치까지 밀어붙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만으로도 조직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단언한다.


  구성원에게 교육과 동기부여하는 방법으로 소개된 것 중에 가장 인상 깊은 것이 일대일 면담이다. 책에서 소개된 일대일 면담은 목적이 단순한 정보 수집이나 모니터링이 아니라, 교육과 동기 부여를 위한 코칭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급한 이슈만 공유하고 끝나지 않도록 1시간 정도의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하며, 구성원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고 생각되더라도 질문을 계속해서 잠재된 문제와 그 해결 방안까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가이드해줘야 한다. 1시간의 일대일 면담이 관리자 입장에서는 큰 투자일 수 있지만, 구성원에게는 앞으로 업무에서 장기적인 레버리지가 발생하는 일이므로 기꺼이 시간을 내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리더란 무엇인가?


  리더란 끝이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부여된 KPI를 넘어서 아무도 하라고 하지 않지만 스스로 방법을 고민해서 결국 일을 해내는 사람이 리더이다. 리더는 이런 막막함을 해쳐나가기 위해 결국 팀으로 일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팀으로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고 알아야 한다. 이 책은 리더의 고민에 대한 정말 좋은 고전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번 읽을수록 더 깊은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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