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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zich Aug 19. 2019

부침.



1. 저번 주에는 광복절이 끼어 있어서 하루를 쉬었고, 그 다음 날에는 게으름을 피우며 반차를 내고 양평에 있는 친한 형네 집에 다녀왔다. 형이 아들 딸 놀이터 겸 마당에 나무 오두막을 직접 만들어뒀다고 보여주었다. 기성품같지는 않아도 의도와 배려가 보여서 따뜻했다. 


2. 토요일에는 영종도에 다녀왔다.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실내 놀이공원이 있다고 해서 집에 있기 갑갑해 다녀왔는데 돈 써놓은 티가 줄줄 샜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과 손에 잡히는 것에 먼저 반응한다. 


3. 지지난 주에 오픈갤러리 디렉터 분과 팟캐스트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같은 공간에 걸면 전혀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그런 그림들을 사는 고객이 있다고 했다. 알고 보니 그 사람은 공간에 걸 목적으로 그림을 산다기보다는 인생에서 마주한 사건에 어울리는 그림들을 사 모은다고 했다. 나는 그림이라는 것을 공간이 아닌 시간에 걸 수도 있겠다는 말을 했다.


4. 시간에 대해 들이는 노력은 어떤 방식으로든 필요하다. 형이 만든 나무 오두막이 됐든, 어떤 이가 자신의 시간에 어울리는 그림을 찾으려 고심한 시간이 됐든. 기억을 쌓는 게 나를 덜 불안하게 한다. 시간을 잘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를 더 즐겁게 한다. 


5. 이번 주는 시간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게 내 일이다. 부침없이, 체념하지 않고, 너무 흥분하지도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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