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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h ahn May 02. 2019

2019 최신 예능 트렌드

PD 스터디 4/19 

VoD로 방송을 보는 시대에 시청률은 중요치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VoD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은 필연적으로 본방송 시청률이 올라가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니 거시적인 틀에서 본다면 여전히 시청률은 방송의 트렌드를 알아볼 수 있는 거대한 지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시청률 대결을 통한 2019 예능 트렌드를 간략히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월요일은 드라마의 영향인지 전반적으로 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낮았습니다. 전년도 연예대상 프로그램인 KBS 안녕하세요도 6%이하에 머물렀습니다. 특별히 강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장년층의 호응을 바탕으로한 TV조선의 얼마예요?의 상승세와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하락세가 눈에 띕니다.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의 열기는 점차 식고, 새로운 포맷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화요일은 SBS 예능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SBS 불타는 청춘은 8% 정도지만, MBN 엄지의 제왕을 약 6%p 차로 따돌렸습니다. MBC는 이 시간에 예능으로 맞불을 놓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와 시사 프로그램을 편성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MBC 월화드라마가 폐지됨에 따라 예능이 해당 편성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TV조선 아내의 맛은 SBS 본격연예한밤에 밀리지 않고 4%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요일 23:00는 각 방송사가 메인 예능을 걸어놓는 시간입니다. SBS 골목식당과 MBC 라디오스타가 격돌하고 있는 와중에 JTBC 한끼줍쇼가 꾸준히 3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새로 시작한 tvN 작업실은 0.6%로 출발했습니다. 골목과 라스는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토크쇼로 성격이 아주 다르기 때문에 본방을 사수하는 시청자라면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KBS2에게 수요일 야간은 계륵같은 시간일까요? 놀랍게도 이 시간에 불후의 명곡 재방송을 합니다. 불명 재방송은 1.7%가 나옵니다. 



이어서 금요일 예능입니다. 최근에 스페인하숙이 나혼자산다를 추월했습니다. 이로써 나혼자산다는 금요일 야간 예능 1위 타이틀을 tvN 스페인하숙에게 내주고 말았습니다. KBS1 TV는 사랑을 싣고 리부트 버전이 7.2%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띕니다. 주5일제가 시행되면서 우리에게는 금요일부터 주말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금요일 예능 경쟁도 힘들어졌는데 드라마까지 가세하고 있습니다. SBS 열혈사제가 21시에 20%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Produce101, 슈퍼밴드, 마리텔V2도 동시간대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시청자의 선택권이 넓어짊과 동시에 책임 PD의 이마도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토요일 예능은 불후의 명곡이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노래가 좋아는 아침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6%대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오전 프로그램 중에 5% 이상 나오는 방송국은 KBS 뿐입니다. SBS도 정글의 법칙 시청률이 꽤 높습니다.  MBC 전참시는 온라인 화제성이 가장 높은 것 같은데 실제 시청률은 7%미만입니다. 전반적으로 토요일은 KBS의 프로그램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요일 예능은 SBS의 미운우리새끼가 압도적 1등입니다. 전체 예능프로그램 중 20%를 넘은 것은 미운우리새끼 뿐입니다. 궁민남편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었는데 종영을 발표했습니다. 5.12일 종영 이후에는 권성민 PD님의 첫 단독연출인 가시나들이 방송됩니다. 칠곡가시나들 영화의 예능판일까요? 아랑에서 그의 PD 최종합격 수기를 많이 읽었기에 그가 단독으로 연출하는 프로그램이 기대가 됩니다. 


전반적으로 일요일 예능은 시청률이 높습니다. 가장 낮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의 경우에도 월요일 예능 최고치와 동등할 정도입니다. 그만큼 일요일에는 쉬는 사람들이 많아서 예능을 많이 봐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주변 여자분들에게 예능 어떤거 보시냐고 물어보면 5명에 2명 정도는 슈돌 본다고 합니다. 슈돌에 나오는 건후가 그렇게 귀엽다나요. 저는 육아예능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라 챙겨보지는 못하지만, 슈돌은 전반적으로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인 듯 합니다. 

2019년 신규 런칭 예능이 66개나 됩니다. 웹예능과 여기 없는 채널까지 합치면 100개는 훌쩍 넘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당장 옥수수에서 SM C&C와 함께 만드는 웹예능도 있고, 히스토리 채널의 웹예능도 있고, 플레이리스트 채널의 웹예능도 있습니다. 뇌피셜, 이세퀴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취업시켜주시면 열심히 뛰겠습니다. 


2019년 신규 예능에서 눈여겨 볼 만한 지점은 지상파<종편<케이블 순으로 제작량이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tvN은 올해에만 15개를 제작하고 있는데요. CJ ENM이라는 큰 틀에서 보자면 약 26개 방송을 제작하거나 제작 준비 중에 있습니다. 스페인하숙, 현지에서먹힐까?미국편이 굉장히 재밌다는 평가를 주변에서 들었습니다. 

골목식당도 그렇고 누가 무엇을 하던지 결국에는 나오는 출연진의 호감도가 방송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를 어느정도는 결정하게 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장르별로 구분해봤습니다. 내일은 미스트롯이 12%로 TV조선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미스트롯이 지난해 11월쯤부터 TV조선 홈페이지에 떠있는 걸 봐서 오래 준비한 건 역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입니다. 


전반적으로 특별히 큰 흐름은 없어 보입니다. 어떤 것이 유난히 강세라던지 그런건 없고, 관찰, 오디션, 서바이벌 등 기존의 흐름이 그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특별한 점은 크리에이터 관련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생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퀴즈쇼는 우리나라에서 1:100을 제외하면 특별히 성공한 것을 본 적은 없는 듯 합니다. 훈맨정음은 우리말겨루기에 나왔던 박준형씨가 큰 웃음을 줬던 것을 생각하여 다시 제작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대한외국인과 스타일이 겹칠 가능성이 농후해보입니다. 


서바이벌은 규모가 꽤 큰 작업이라 쉽게 시도하기 어렵습니다. 게임을 주제로 한 예능은 대부분 대중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장되고는 하는데 같이할래GG가 게임의 마이너한 요소를 잘 이겨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관찰 예능은 여전히 많이 나오고 있지만, 예전만큼 성공적인 문법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나올만한게 다 나오지 않았나라는 제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그리고 대중들이 관찰 예능에 피로감을 느끼는 듯합니다. 순전히 개인판단입니다. 관찰예능은 최근에 성적도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5% 정도는 꾸준히 유지해주는 평타예능입니다. 


먹방 중에서는 JTBC에서 시작하는 쉘위치킨이 기획의도가 흥미롭습니다. 닭으로 요리할 수 있는 한계는 어디일까요. 닭 요리가 모자라서 종영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역시 전통의 강자답게 계속 제작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과거와 같이 길게 끄는 방식이 아니라 10회로 마무리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이는 MNET에서 제작해오던 시즌제 방식인데 이것은 다른 방송사들도 도입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행 형식의 프로그램은 가장 빨리 사장될 예능 형식입니다. 일단 사람들이 신기해하던 외국의 풍광을 더이상 신기해하지 않습니다. 트래블러의 경우에도 목적없이 여행한다는 취지, 기획의도가 한국인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자체로는 정말 멋지고 낭만적인 일이지만, 한국인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건 조금 슬픈 일입니다. 여유를 갖고 살자고요. 


토크쇼 형식은 호스트가 누구냐에 따라 방송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집니다. 대화의 희열은 유희열씨가 진행하고 모두의 주방은 강호동씨가 진행합니다. 두 호스트가 바뀐다면 완전히 다른 방송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모두의 주방은 포맷을 조금 더 잘 살려서 방송을 제작할 필요가 분명히 있습니다. 현재의 토크쇼 연출 방식으로는 소셜다이닝이라는 소재가 아깝습니다. 


 다음은 연애 소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밝히는 연애코치라는 프로그램이 나왔는데요 JTBC 마녀사냥이 없어졌을 때 언젠가 저런 프로그램이 다시 생기기를 바랐습니다. 연애에 대한 조금 더 깊은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우리나라의 성에 대한 담론 자체를 끌고 갈수 있다고 생각했기 떄문인데 신동엽씨가 역시 적격입니다. 밝히는 연애코치가 석천이형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리얼리티는 여전히 강세입니다. 스페인하숙이 완전한 리얼리티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갈지 모른다는 점에서 리얼리티 장르에 넣었습니다. 


주거분야는 우리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 문제 입니다. 특히 구해줘 홈즈는 예능이 아니라 시사 교양이 되어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마른 웃음이라는 게 있죠. 입 모양은 웃고 있지만, 눈가는 촉촉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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