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05/25 한국일보 논술
논제: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다, 탈진실 시대가 도래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이로 인한 확증편향도 심해지고 있다, 언론은 진보보수 대립 해소는커녕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기도 한다, 신뢰도도 떨어지고 명백한 보도 마저 거짓으로 오인된다, 이 같은 환경에서 언론이 지향해야 할 가치 역할 지향점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쓰라
*언론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 방향성 / 다양한 관점에서의 역할과 지향점에 대해 쓰라.
언론과 정치의 체질 개선 및 선행 조건
언론 저널리즘은 공익성을 추구하고 대안 제시라는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 기존의 언론은 공정성을 추구하고 권력 감시라는 방향으로 이동해왔다. 그러나 대중의 수요가 세분화되면서 공정성은 각자의 기준이 됐고, 정권이 바뀌면서 누구나 권력을 감시할 수 있게 됐다.
언론은 이런 시류 속에서 1인 미디어를 포함한 누구나가 하지 못하는 것을 찾기에 이르렀다. 공익성과 대안 제시는 그간 권력 감시라는 최우선 가치에 밀려 여건이 좋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주목받지 못했던 것을 다시 수면위로 끌어올리려면 방법론적인 개선과 자금 조달 계획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기준을 만들어 가기 위해 언론 저널리즘이 선행해야 할 것을 정치, 경제, 사회문화적인 관점에서 찾아봤다.
먼저 정치적인 측면에서 언론은 정치 개혁을 위한 대안은 끊임없이 제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언론이 진보적 가치를 적극 수용해야할 필요가 느껴졌다. 선거법 개정을 통해 양당제를 기반으로 한 진영 논리와 지역 감정을 청산해야 한다는 주장 하나, 검찰 개혁을 통해 사법 불신을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 둘, 행정부의 비효율성을 타파해 남북이 함께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 셋까지 모두 필요하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언론은 광고로 인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수익 모델을 모색해야 한다. 최고의 모델은 언론이 추구하는 가치에 소비하는 국민들의 후원 모델일 것이나,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는 상황에서는 가능성이 요원하다. 다음은 구독 모델이다. 뉴욕타임즈는 1주에 1달러 구독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역시 콘텐츠의 가격이 상승해 국민들이 신문을 외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문화적 관점이다. 언론은 장애인, 노동자, 부랑자 등 사회 낮은 곳을 보도하는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는 돈을 좇는 가짜 뉴스 생산자들이 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 생산자들은 정치인들의 자극적인 언어를 확대 재생산하여 조회 수와 돈을 번다. 돈이 되지 않는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사회 저소득층의 일을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언론은 책임감 때문이라도 빈촌을 심층 보도할 의무를 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정치 분야의 체질 개선이 최우선이다. 정치 분야에서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경제적으로 사정이 나아지면 후원을 토대로 언론은 현실에 밀착해 미래의 한국을 만들기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정치 분야로 귀결된다.
언론은 이러한 선순환을 이뤄내기 위해서 가짜 뉴스의 폐해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원인 제공자로 활동한 것에 대한 자성의 시간을 가진 후 국민에게 보고해야 한다. 신문들이 그렇게 부르짖던 주권재민을 먼저 실천해야 언론의 미래에 희망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