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이도 괜찮다?
나이가 든 남배우들을 동경하고 멋있게 그려내기 전문가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이번엔 브래드 피드를 모시고 왔다. 여전히 "브래드 피트"인 그를 세상에서 제일 빠른 자동차에 태워 한스 짐머의 선율로 주행한다. 하! 짜증나는데 멋있다. 그들만의 화려한 경기를 들여다보자.
감독: 조셉 코신스키
출연: 브래드 피트, 댐슨 이드리스, 케리 콘던, 하비에르 바르뎀
장르: 영화(155분)
정보출처: 나무위키
이미지출처: 나무위키, 오마이뉴스
일명 F1으로 불리우는 Formula 1은 대표적인 모터스포츠로, 우리나라에서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인기를 끌며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분노의 질주도 안보고, 스포츠 경기엔 일절 관심이 없는 필자는 본 영화를 보기 전까진 경기 방식이나 구성들을 전혀 몰랐었다. 이처럼 모르는 이들을 위해 간단히만 설명하자면 F1은 다른 여타 경기들과 달리 서킷을 얼마나 빨리 돌파하느냐가 중요한 경기이다. 10팀이 경기에 참여하며 각 팀은 2명의 드라이버로 구성된다. 팀경기이니 당연한 말이겠지만 두 드라이버의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며 동시에 얼마나 빠르게 잘 달리는 자동차를 만드느냐도 성패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F1 경기에 웬 늙은이가 하나 등장한다. 왕년의 루키 소니 헤이즈(배우: 브래드 피트)이다. 소니는 차기 챔피언으로 손꼽히던 드라이버였으나 큰 사고를 겪은 뒤로는 잠시 서킷을 떠나 다른 도로들을 달리고 있었다. 이리저리 떠돌며 자유롭게 달리던 그의 앞에 갑자기 루벤 세르반테스(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나타난다. 루벤은 F1의 10개 팀 중 매번 꼴찌를 담당하는 APXGP를 이끌고 있다. 곧 매각될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하기 위해 루벤은 마지막 승부수로 동료 드라이버이자 라이벌이었던 소니를 영입하려 한다. 소니, 잠시 고민하다 팀에 합류하게 되는데. 어린 드라이버 조슈아 피어스(배우: 댐스 이드리스)의 시기 어린 견제를 받아주는 것도 어렵고, 이미 패배감에 물들은 기술팀원들과 발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 자신의 트라우마까지 뛰어 넘어야 하는 그는 과연 핸들을 놓치지 않고 결승선에 홀로 도착할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자. 아주 뻔한 영화이며, 사실 브래드 피트를 위해 감독이 선사하는 찬양의 영화라고 평하고 싶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본 것을 후회하지 않고 추천하는 것이 바로 질주의 매력 때문이었다. 필자는 부모님을 모시고 갔었는데, 두분 다 해외 영화는 인물들을 잘 구분하지 못하거나 지루해하는 편이다. 그러나 부모님도 굉음과 엄청난 스피드로 달리는 자동차들, 그들을 뚫고 기발한 방식으로 추월하는 주인공을 보며 엄청 집중하셨다. 너무 브래드 피트를 추켜 세워주는 태도에 영화 내내 거북함이 들긴 했지만, F1에 등장하는 자동차들의 화려함과 그 속도감을 보는 이로 하여금 같이 달리고 싶은 기분이 들도록 잘 그려냈음은 인정하고 싶다. 또 복잡하고 어려운 F1의 규칙들을 주인공의 기지를 통해 보여주며 이해하기 쉽게 드러내고 관객들이 경기에 빠져들게 한 구성들도 좋았다. F1의 매력을 한껏 살렸다는 점에서 볼만한 영화였다. 아, 이 볼만한 이유 때문에 만약 영화관에 갈 계획이라면(집에서 보기보다 영화관에서 보길 추천한다) 4D를 추천한다. 진짜 질주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한스 짐머의 이름은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수없이 들어서 이젠 지겨울 정도인데 오랜 세월에도 여전히 그는 그다. 세상에 뭔 자동차 달리는데 이렇게 힙한 음악을 잘 만들어냈는지. 주행 장면이 많은 영화 특성상 잘못하면 지루하거나 집중이 흐트러질 수 있는데 그걸 음악으로 또다른 재미를 만들어낸다. 특히 -필자는 거북했지만- 브래드 피트를 멋있게 만들어낼 때 나오는 음악들은 장면을 더 뇌리에 남게 만들었다. 약방에서 감초가 빠지면 안된다던데 본 영화의 음악들이그런 감초 역할이었다. 빵빵한 사운드로 맛있는 음악을 음미하고 싶다면 충분히 볼만한 영화가 되겠다.
전세계에서 이뤄지는 F1의 특성상 여러 나라의 경기장이 등장한다. 각 도시들의 특징과 그에 따른 서킷을 광활하게 보여주며 화려함의 극치를 보인다. 도시별 경기장을 보며 나도 모르게 '여기선 어떻게 달릴까' 상상하며 설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돈을 많이 들였구나 싶은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
흥 아시안도 맨날 통편집하고, 아저씨랑 딸을 맺어주면서 내용은 유치하지만 그래, 너 화려하게 잘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