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1

by 손글송글


책 좀 읽겠다는데

꼭 붙어 있어야만 한다면

내가

곁을 내주마


전화기 좀 보겠다는데

다가와 이마로 내 손 툭 친다면

내가

쓰다듬어 주마


잠시 침대에 누웠는데

덮은 이불 앞발로 툭툭 친다면

내가

이불텐트 만들어 주마


고소하게 생선 굽는데

얌전히 앉아 이쁘게 냐옹한다면

내가

맛난 간식 주마


깊은 밤 뒤척이는데

내 발끝에서 자다 쓰윽 오면

내가

팔베개 해주마


동그란 눈에 먹성 좋고

예쁘게 우는 14살 고양이,

내가

사랑한다




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