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길고도 긴
추운, 춥고도 추운
머무는 듯 지나온 겨울
길고도 추운 겨울이
추워도 마땅히 지나온 겨울이
모든 감정을 차곡히 놓아두고
자리를 비운다
안녕, 겨울
더 많은 곁을 내주는 해가
변덕스러운 새벽과 낮의 온도가
대지를 녹여
굳게 닫힌 숨을 틔우고
잠잠하던 바람이
한낮을 지나 세차게 불어,
일어나라 손짓한다
비와 함께 젖어든 세상은
생명이 존재함을
여린 새순으로 보이고
나는 미소로 답한다
안녕,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