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_비료

by 손글송글


동네 어르신들은

날이 따듯해지는 요즈음

부지런히

움직이신다


잘 자라라고

욕심을 조금 담아

영양제를 챙기 듯

땅에 비료를 준다


트랙터로

겨우내 눌려진 흙과

비료를 섞어

부드럽게 만들고

고랑과 이랑을 만든다


올해,

큰 수확을 바라며

땀으로 키워야 할 작물을

생각한다


이 밭은 완두콩과 강낭콩

저 밭은 고추와 감자

저 끝 비어있는

자투리 땅도 아까우니

단맛 가득한 찰옥수수


해의 시간이

부지런히 떠오를수록

동네 어르신들의 장화 안은

땀과 밭흙이 뒤섞이고

손톱 안은 까만 흙이 자라난다


주름진 얼굴 위 땀을

굽은 손가락으로

훔치면서도 웃으시길


봄농사 준비로

바삐 움직이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바라게 된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