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by 손글송글


떠나온

고향이 그리워

무리를 모아 떠나갈

그날을, 추위 속에 가늠해 본다

신이 만든, 내비게이터를 믿고

무리들과 의논하며

날아오를 시기를

재본다


바람결

언 땅의 녹는 결

몸에 닿는 햇살 결로

떠나온 곳으로 힘차게 오른다

날면서 내는 꺼억꺼억 소리는

그동안 배불리 잘 먹고

살았다는 인사로

우는 것


가을에

하늘 곱고 높으며

시원한 바람 불어오면,

저 북녘 땅으로부터 날아오리라

그리하여 옛적부터 이어내려 온

철새가 살아내는 길을,

그 고단한 비행을,

보리라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