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by 손글송글


이른 새벽 남몰래 내려앉아


얇게 펴놓은 소금꽃처럼


반짝이는 보석같은 서리꽃



묘한 기쁜 감정담고


몰래 마음 기우는 님을 본 듯


살짝 바라보는 서리꽃



가냘픈 심정의 떨리는 미소는


어느 날 다시 만날지 모르는


약속 없는 기다림 같아라



아침 햇살에 이내 사라진 서리꽃은


수줍은 반짝임으로 기억되고



꿈인 듯 두근대는 어설픈 마음이


녹아내린 서리꽃 자리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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