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思母曲)

by 손글송글


몸이 불편해지시고 혼자 지내실 수 없어

나아지실 때까지 딸네로 오신

나의 사랑하는 엄마


아침은 딸 편하라고 “너희들 먹는 거로 줘”

하신 엄마 말씀대로

편히 드리는 딸


편찮아지신 후,

남들이 없다 했던 주름이 얼굴에 가득하다고

유튜브에서 말한 바셀린을 바르시겠다는

미모탐닉의 80 대 중반 귀여우신 엄마


엄마의 꿈과 희망을 무너뜨릴 수도 있는데

핸드폰 속 정보 다 믿으면 큰일 난다고

대문자 T 같은 소리 하는 50대 중반 냉정한 딸


아프면 살 빠진다고 다들 그러는데,

먹는 것이 줄었어도 몸무게 유지한다고

몸이 무겁다 하시는 엄마


먹는 게 부실하니 잘 차려보라고 하시는 말씀인지

운동이 부족하니 운동할 수 있게 해달라는 말씀인지

감 못 잡고 잘해드려 살 안 빠지신 거라고 생각하는 딸


다 나으셔도,

혼자 계심 적적하고 끼니도 대충이실 테니

나랑 살아요,

사위도 천사예요

제가 천사로 만들어 놨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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