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길어 올린 확신: 정상어학원에서의 기록

by 린다

교육학 전공자가 아닌 내가 곧장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곳은 사교육 시장뿐이었다. 급하게 테솔(TESOL) 과정을 수강하며 이론을 머릿속에 집어넣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교육이 정말 내 천직인지 확인하려면 '진짜 현장'의 공기를 마셔야 했다.


정상어학원과의 인연은 우연처럼 찾아왔다. '경력 무관'이라는 문구 하나에 용기를 내어 수업 시연과 면접을 보러 갔고, 그렇게 나의 첫 전임강사 생활이 시작되었다.


돌이켜보면 커리어의 첫 단추를 대형 어학원에서 끼운 것은 큰 행운이었다. 사교육 시장 특유의 치열한 분위기, 티칭 스킬, 학부모 상담과 학생 관리 노하우를 단기간에 체계적으로 흡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감사하게도 학원 교재 편집과 제작 과정에도 참여할 기회가 주어졌다. 교육 서비스의 프런트와 백엔드를 동시에 경험하며 기초 체력을 탄탄히 다진 셈이다.


정상어학원은 초등 영어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초등 교사 출신인 대표님의 철학 덕분인지, 이곳의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인지 발달에 맞춰 '흥미, 노출, 반복'을 수십 년째 강조하고 있었다. 영어를 딱딱한 공부가 아닌 이야기책과 게임, 노래로 즐겁게 익히는 방식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것은 나에게 커다란 자산이 되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 아닌 '독서'였다. 어린 시절, 재미있는 책을 읽느라 밤을 꼬박 새웠던 숱한 날들. 방학마다 한국에 들어오면 만화방과 도서관을 제집 드나들듯 하며 활자에 파묻혔던 기억. 해리포터 신간이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부모님을 조르던 순간들... 한때는 판타지 소설에 푹 빠져 나만의 소설을 써 내려가며 작가를 꿈꾸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경험했던 그 압도적인 몰입과 재미의 순간들. 그 경험은 나에게 '언어란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휴식이자 놀이'라는 소중한 가치관을 선물해 주었다. 내가 느꼈던 이 환희를 한국의 아이들에게도 꼭 전해주고 싶다는 열망이 가슴 한구석에서 뜨겁게 피어올랐다.


그렇게 나는 결심했다. 단순히 영어를 가르치는 강사를 넘어,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영어 독서 선생님'이 되겠노라고.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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