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둥글게
앞쪽에 있는 언니들이 눈짓을 한다.
얼른얼른.
제일 뒤쪽에 강사님이랑 가까이에 있던 내가 말했다.
“쌤, 손 한 번만 잡아줘요. “
”응???? “
뭐지, 싶으면서도 경계심없이 손을 잡아 준다.
그러다가 전체 회원들을 보고 빵 터진다.
”아~ 마치자곸ㅋㅋㅋㅋㅋ.
네네, 수고하셨습니다~
화이팅!“
유독 강사님이 빡쎄게 굴리는 날이 있다.
오늘도 갑자기
10바퀴를 돌리길래 강사님에게 사과했다.
”아니~~ 뭔지 모르겠는데~~
일단 내가 미안해~~~ 내가 사과할게~~“
”아하하하 2바퀴만 더 돕시다~~“
웃지 마세요… 강사님…
웃는 얼굴에 화는 못 내도 토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유독 힘든 날은 회원들의 은근한 눈길이 오고 간다.
그러다 어느 순간 합심하여 일단 손을 잡는다.
둥글게 둥글게.
강사님 어처구니 없어 하시면서도
즐겁게 화이팅으로 마무리 ㅋㅋㅋ
——————
마치는 방식이 수영장이나 강사님에 따라 많이들 다른 것 같다.
손 잡고 화이팅 하며 마치는 경우를 주로 봤지만,
이런 게 불편한 분들도 많아서 그냥 인사하고 마무리하는 경우도 많은 듯.
즐겁게 함께 운동하고,
힘들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것도
수영하며 느낀 즐거운 포인트.
헬스나 필테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즐거운 ‘함께 하였음’을,
함께 끝까지 했음을
보여주는
기운찬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