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너는 모를 거야, 이 남은 목소리들이 너라는 걸.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끝났던 이야기들이
나를 무너뜨리고, 다시 일으켜 세웠다.
사랑했다는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내가 얼마나 아팠는지도,
너는 아마 끝내 모를 거야.
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
나는 말하지 못했던 모든 것들을
조금씩 꺼내어 종이에 눌러 담았다.
누군가는 사랑을 받지 못해 무너지고,
누군가는 사랑을 몰라서 떠나고,
또 누군가는 그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나는 그저,
사라지지 않은 마음을 기록하고 싶었을 뿐이다.
이건 고백이 아니라
남은 마음의 무게를 잔잔히 건네는
한 사람의 독백이다.
그리고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