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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삼킨 아이

별 한 빛, 모래 한 알 (2)-16.

by 모카레몬


식사.png



작은 손바닥 안에

까만 김 한 장을

살포시 올려놓아요.


들판에서 익은

뽀얀 쌀밥 한 술 얹고,


그물에 걸려

등이 굽은 멸치 한 마리,


초록색 실타래처럼

뭉쳐진 파래 한 젓가락,


할머니 장독 속

깊은 잠에서 깨어난

간장 한 방울도

톡, 떨어뜨려요.


반으로 접힌 바다가

천천히 나를 감싸와요.


꿀꺽, 꿀꺽!


내 목구멍은

깊은 바닷속이 되어

끝없이 넓어져요.



suno ai 음원제작


*위 동시는 <별 한 빛, 모래 한 알(1)>에 이어 전년도 출판사 투고 작품 일부를 수정한 것에 속합니다.

동요는 브런치 작가님 몇 분도 활용하시는 suno ai 프로그램의 음원 제작을 도움받았습니다.



글벗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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