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 속 기도 시 12.
높은 데서 내려다보니
지붕과 길과 강이
한데 놓여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비어 있는 데가 없습니다
모든 것이 한 번에 들어옵니다
다니며 오간 길이 있었기에
다 안다고 여겼습니다
멀어지자
비로소 보입니다
끊어진 줄 알았던 것들이
따로 떼어진 적 없었고
보지 못한 사이에도 길은
이미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있을 때는
눈에 걸리는 것만 보았고
그것이 다인 줄 알았습니다
나뉜 줄 알았던 것들이
한 흐름 안에 있었고
서 있던 자리도
이미 그 안이었습니다
지나온 삶과
아직 오지 않은 날까지
하나의 길로 보게 하소서
이미 놓여 있는 데서
한 걸음씩 밟아
끝까지 가게 하소서
글벗 되어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소하지만 특별한 주말 보내시기 바래요♡
사진. by mocale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