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스틱을 샀습니다.

지난 10월 춘천 오봉산 산행 중 20여 년 전 구매했던 스틱이 드디어 전사했습니다.3단 봉이 펴지지 않고 헛돌기만 해서 1단 봉을 들고 5, 4 ,3, 1봉, 끝봉을 낮은 자세로 찍어가며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남춘천 어느 집 고춧대가 힘겨워하길래 그 옆에 꽂아 두고 ‘이제 남은 생 여기서 잘 살거라~‘ 하며 보냈습니다. (폐기물을 버린 거라 나무라시면, 사과드립니다.)

겨울 산을 준비할 겸 다시 스틱을 찾아보다, 블다 FLZ를 구매해 버렸습니다. 20년 전 같으면 무릎보호대도 스틱도 필요 없다 했겠지만 이제는 나이가 조심해야 할 연차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마지막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히말라야 갈 정도의 스펙을 냉큼 사버렸습니다. 디스턴스 가방에 깔맞춤 하기에도 딱이고, 회사 동호회 분이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여럿 등산카페 게시판에 파격적 A/S 후기에 감동을 받았던 탓이기에 비싼 가격은 합리화됩니다.

블랙 다이아몬드 디스턴스 FLZ는 3단 접이로 가방에 쏙 들어가 옆 사람에 피해가 안 갑니다. 파랭이 컬러는 아주 산뜻합니다. 매우 가벼운 폴입니다. 1개 무게가 170g. 그러니까 서울우유 1각보다 가볍습니다. 무게와 가격은 반비례한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네요. 사실 지난해 가족의 FLZ스틱을 먼저 사줬습니다. 이거 보고는 다른 건 쳐다도 안 보더라는.

카본이 겨울에 취약하다는 이야기를 들어 걱정했는데, 스틱은 멀쩡하고 사람만 지치더랍니다.

이 넘을 가지고 몇 번 등산을 해보니, 산을 오르고 내리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네요. 두발과 네발은 전혀 다릅니다. 몇 번이나 넘어질 위험을 방어해 줬습니다.

좋은 계절입니다. 곧 눈이 옵니다.  벌써 기대됩니다.

스틱만큼은 꼭 준비해서 멋진 산행에 안전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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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턴스 FLZ 사이즈 선택 방법

남성은 3가지 사이즈, 여성은 2가지 사이즈가 나옵니다.

저는 신장 176cm 정도로 사이즈 125와 140 딱 중간에 걸칩니다.

두 가지 고민하다,  나의 신장+등산화를 더하여 140이 맞다고 결론을 냈습니다.

평균적으로 등산화 굽이 5cm 이상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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