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반드시 들어야 할 클래식 음악 36

2회: 비발디의 사계 중 '봄(Spring)'

'비발디'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나요? 아파트 이름? 유명 레저업체의 놀이시설이 생각나나요? 서양 음악사에서 안토니오 비발디(1678-1741)는 클래식 음악의 선구자로 여겨집니다. 가끔 지하철을 타면 들리는 음악이기도 하고 날씨 정보를 전하면서 배경음악(BGM)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비발디의 음악 중 봄을 노래하는 음악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봄은 사계절의 처음으로 새싹이 돋고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겨울 동안 움츠렸던 대지(大地)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사람들은 봄을 맞아 새로운 희망을 갖기도 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합니다. 농부는 논이나 밭을 경작할 준비를 하기도 하고 학생들은 개학을 맞아 상급 학년이나 학교로 진급합니다.

비발디는 가톨릭 사제였습니다. 그러나 성당을 운영하는 것보다 작곡과 바이올린 연주를 함께 하며 음악으로 신을 찬양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신은 자연을 만들었고 인간은 자연 속에서 살아갑니다. 즉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것은 신을 찬양하는 것과 같은 것이죠. 

비발디의 사계 중 '봄(Spring)'은 TV나 라디오 방송에서, 지하철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음악입니다. 그럼 '봄'을 들어볼까요? 여러분의 스마트폰을 아래 QR코드에 접속합니다. 10분 동안 가만히 듣기 쉽지 않지만 책을 읽으면서 들어보아도 괜찮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bY7N1ZNbuc

(QR코드)

어떻습니까? 봄의 활기참과 희망이 느껴지나요? 이번에는 비발디가 살았던 당시의 악기로 연주하는 '봄'을  들어봅시다.

https://www.youtube.com/watch?v=3LiztfE1X7E

(QR코드)

이번에는 우리나라 연주자인 클라라 주미 강의 음악을 감상해 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c51yiex2ie8

(QR코드) 비발디 사계 '봄'-클라라 주미 강 &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

클래식 음악은 음악의 멜로디를 따라가면서 자유로운 상상을 해보면서 듣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재미도 있고 '아! 작곡가가 이런 느낌과 생각으로 곡을 썼을 거야' 하는 생각을 하면 음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발디의 사계는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동요에 1절, 2절이 있듯이 조금 긴 음악에는 1악장, 2악장 등이 있습니다. 1악장에서는 봄의 활기를 노래하듯이 새가 지저귀고 꽃들이 활짝 피어있는 듯한 느낌이 납니다. 이어지는 2악장에서는 한가로운 시골 풍경을 나타내듯 음악이 느려지면서 약간 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봄의 소나기가 내리기 직전의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비발디는 2악장의 시작에서 바이올린이 잠에 빠진 양치기를 연주하고 비올라가 개 짖는 소리를 연주하도록 작곡했습니다. 들판 저 멀리에서 먹구름이 점점 오는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3악장은 2악장보다 속도가 조금 느려지면서 공원이나 운동장을 걷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가끔 걷다가 뛰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비발디는 꽃이 핀 들녘에서 요정들과 양치기들이 서로 손을 잡고 즐겁게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을 나타냈습니다. 이러면서 음악은 끝이 납니다.

마지막으로 비발디가 작곡한 의도를 그대로 따라 연주한다고 알려진 곡을 들어봅시다. 참고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전부 연주됩니다.

Vivaldi - The Four Seasons (Nantes 2003) Europa Galante, Biondi - YouTube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요? 꼭 이렇게 들어야 한다는 정해진 방법은 없습니다. 음악은 인간의 느낌과 감정, 생각을 나타낸 것이므로 작곡가의 의도를 짐작해보기도 하면서 듣는 것이 좋습니다. 음악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것들을 따라가면서 즐겨 듣는 것으로도 클래식 음악을 제대로 감상하는 출발선에 서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