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짝지어주신 결혼

by 남궁인숙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마태복음 19:6)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결혼의 본질을 설명하시며, 부부의 연합은 단순한 계약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맺어진 ‘거룩한 결합’ 임을 선포한 것이다.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결혼'의 의미를 풀어보면 '신성한 인연'을 말한다.

부부는 단순히 만남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이 각 사람의 삶 가운데 계획하시고, 예비하신 ‘짝’이라는 믿음이다.

결혼은 사람의 뜻이나 감정으로 쉽게 끊을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으로 맺어진 것이기에 '존중과 책임'이 동반된다.

하나님이 짝지어주셨다는 믿음은,

서로가 서로의 삶에 꼭 필요한 동반자이자 조력자라는 사명의식으로 이어진다.

하나님이 맺어주신 부부는 서로를 통해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고,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세상을 섬기는 축복의 통로가 된다.

결혼식장 한가운데 선 두 사람은 이제 하나님의 뜻 안에서 새로운 길을 시작한다.


'사랑은 감정이지만,

결혼은 결단이다.'


그리고 그 결단은, 하나님이 짝지어주셨다는 믿음 위에 놓일 때 더욱 단단해진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서로를 향한 약속을 지켜갈 수 있는 힘은 바로 그 믿음에서 나온다.



오늘, 판교소망교회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보아왔던 내 친구 아들의 결혼식이 있었다.

신랑은 스물다섯, 아직 대학교 3학년이다.

신부는 세 살 더 많은 스물여덟의 누나였다.

이 둘은 교회 청년부에서 활동하다가 사귀게 되어 인연을 맺었다.

사람이 나란히 교단에 있으니 묘하게 잘 어울렸다.

그 조화로움은 나이의 차이나 경험의 무게가 아니라,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의 진심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신부는 성숙하고 의젓해 보였고,

신랑은 어리디 어린 모습의 그야말로 '꼬마신랑'이었다.

약간은 긴장한 듯, 설레는 듯, 가끔 허둥대는 몸짓도 사랑스러워 보였다.

그런 신랑을 바라보는 신부의 미소에는 믿음과 책임감이 담겨 있다.

그 모습에서 나는 '사랑이란 서로를 끌어올리는 힘'이라는 걸 느꼈다.



주례를 맡으신 인상 좋으신 판교소망교회 목사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에는 이십 대의 신랑, 신부를 만나보기 어려운데, 우리 교회 청년부는 부흥이 되어, 이렇게 이십 대가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좋아하였다.


결혼은 단순히 두 사람의 사랑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 부모를 떠나 한 몸을 이루되,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다.

"요즘은 가정 안에서의 '헌신''희생'이 낡은 단어가 되어버린 시대지만, 진짜 사랑은 바로 그 헌신과 희생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된다."라고 목사님은 말씀하신다.


무엇보다 중요한 마음은 서로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 즉 '연민과 애잔함'을 갖고 서로를 바라보며, 완벽하지 않기에 이해해야 하며, 모자라기에 감싸주고, 때로는 말보다 눈빛으로 서로를 안아주는 마음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그 마음이 결혼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울타리'가 되어주며, '기도는 가정을 지키는 열쇠'라고 당부한다.


그리고 주례사의 마지막엔 기도가 있었다.

기도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삶의 무게를 함께 들어 올리는 신앙의 끈, 기도가 바로 한 가정을 지켜주는 가장 강력한 힘이 것이다.



주례사에 이어 '신부 아버지의 축사'가 이어졌다.

축사를 신부도 모르게 아버지가 준비했다고 했다.

아버지는 단정한 정장 차림의 50대 중반의 스마트한 사람이었다.

한 여인의 아버지가 자신의 인생 일부를 조용히 내려놓는 듯한 묵직한 작별인사로 딸을 보내는 순간을 전했다.

“우리 딸이 요즘 따라 참 예뻐졌어요.”

'결혼을 앞둔 딸이 이상하게 더 빛나 보인다'라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여서 그런 것 같다고 하면서,

누군가를 믿고 의지할 수 있다는 안도감,

한 사람의 반려로서 새 삶을 꾸려간다는 기대감,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의 신부가

'부모의 사랑 안에서 든든하게 자란 존재임'을 하객들에게 알렸다.

아버지는 딸을 무척 사랑했고, 시집보내는 마음이 내심 섭섭해 보였다.


"제가 우리 집에서 제일 교회에 성실히 안 나간 사람입니다."

하객들 사이에서 웃음이 흘렀지만,

그 뒤에 이어진 말은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하지만 우리 딸은 우리 집에서 누구보다 신실한 믿음을 가졌습니다. 저는 딸을 보며 많이 반성했습니다.

진짜 신앙은 말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걸 딸이 제게 가르쳐줬습니다."

"예고드립니다. 저희 아들은 판교소망교회 청년부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짝을 만났고, 다가오는 12월에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우리 딸은 이렇게 청년부에서 배필을 만나서, 교회에서 오늘 결혼을 합니다."


아버지가 교회를 다녔으면 좋겠다던 딸의 말 한마디에 아버지는 '믿음'이라는 단어의 본질을 깨달았다고 하였다.

아버지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오늘 이 자리에 우리 딸에게 모든 축복이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사랑한다, 내 딸."

그 말은 단순한 축사가 아니었다.

딸의 성장을 지켜본 아버지의 회고였고,

한 인간으로서의 신앙적 고백이었다.



나는 내 친구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했지만,

내 친구 부부는 평소처럼 조용하고 말이 없었다.

오늘따라 혼주인 내 친구, 그녀가 세상에 태어난 이래로 가장 예쁘게 보인 날 일 것이다.

나는 그녀가 평소에도 이렇게 예쁘게 꾸미고 다녔으면 좋겠다.

그녀는 2년, 3년 터울로 아들만 셋을 길렀는데, 그중 둘째 아들이 오늘 먼저 결혼을 한 것이다.

그녀는 내심 슬프기보다는 좋을 것 같다.

혹(?) 하나 떼어낸 것 같으리라.

나는 마치 신부의 결혼식 잔칫집 하객으로 온 것 만 같았다.

신부의 가족들이 더 눈에 띄었다.

내 친구는 어디에 있는지 눈길조차 주기 어렵다.


결혼 생활은 언제나 꽃길만은 아니다.

때로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야 하고,

때로는 무거운 선택을 해야 할 순간도 있다.

그럴 때마다 두 사람이 함께 무릎을 꿇고,

마음을 모아 기도할 수 있다면,

그 가정은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


오늘 어린 신랑과 의젓한 신부는 하나님께서

짝 지어주신 '삶의 항해'를 시작했다.

세상은 그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겠지만,

나는 그들이 주님 안에서 서로를 불쌍히 여기며,

기도로 가정을 세워가기를 바란다.



https://suno.com/s/cKs5bHeXOKu5aQc0


우리 둘, 한 걸음


작사: 콩새작가

작곡 : 수노


1절

햇살이 부드럽게 너를 감싸고

내가 너를 바라보는 눈빛 속엔

수줍게 떨리는 첫 고백처럼

오늘도 사랑이 시작돼


너의 손을 잡은 이 순간

세상이 조용히 축복해 줘

두 눈에 담긴 모든 약속이

우리의 길이 돼줄 거야



우리 둘, 한 걸음

기도처럼 깊은 맘으로

서로를 지켜가는

하나님의 선물

눈물도 미소도

함께 걸어갈 이유가 돼

지금 이 순간부터

너는 나의 집이야


2절

내가 모자랄 때 너는 빛이 돼

아무 말 없어도 나를 안아줘

사랑은 말보다 긴 침묵 속

작은 헌신으로 자라나


그댈 위한 마음 하나로

이 계절을 평생 간직해

꽃보다 더 고운 너의 이름

내 기도의 끝에 있어



우리 둘, 한 걸음

눈동자에 서로를 담아

그 어떤 바람도

이겨낼 수 있어

시간이 지나도

처음 같은 떨림으로

주님 안에서 우리

영원히 함께해



사랑한다, 나의 사람아

너와 걷는 이 길 위에

언제나 주의 은혜가

우리 가정을 지켜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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