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멍(山멍), 그리고 게르게티 사메바교회

구다우리에서 카즈베기로 가는 길

by 남궁인숙

구다우리(Gudauri)는 조지아(Georgia) 산악지대에 위치한 유명한 스키 리조트 타운으로, 카즈베기(Kazbegi) 방향의 조지아 군용 도로(Georgian Military Highway) 상에 자리 잡고 있다.

조지아의 대자연 속,

구다우리(Gudauri),에서 멍하니 산을 바라보다가 그 길마저도 눈이 부셔서 아름다움에 잠긴다.

구다우리(Gudauri),

이름부터 부드럽고 어딘가 포근한

이 산골 마을은 눈 덮인 산맥들 사이에

조용히 앉아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산을 바라본다.

바람도 말이 없고

하늘은 창백한 파랑으로 나를 감싼다.

그러다 문득,

“아… 이게 산멍(山멍)이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마음이 알아차린다.

생각 없이 멍하니 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깃드는 '멍함'이다.



길마저도 아름다워서, 멈춘다

카즈베기(Kazbegi)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계속 오르막이다.

그러나 이 길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가장자리마다 펼쳐지는 협곡과 눈 쌓인 산봉우리,

들판의 야생화, 구불구불한 길 위로 드리운 구름의 그림자 하나까지, 모든 것이 하나의 그림이다.

길이 더 이상 단순한 이동의 경로가 아닌,

감탄을 머금은 풍경의 일부가 된다.

그리고 그 길 끝,

상상도 못 한 곳에 교회가 있다.


게르게티 성 삼위일체 교회 (Gergeti Sameba Church)였다.

아찔한 산 위, 카즈베기 산(5,047m)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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