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끝은 언제나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설레는 출발과는 달리 돌아오는 길은
조금은 무겁다.
낯선 도시에서의 며칠은 한 편의
영화처럼 빠르게 흘러가 버리고,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비로소
“아, 정말 끝났구나”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그날도 그랬다.
긴 여정을 함께한 지인은 밀라노공항
면세점에서 와인 한 병을 사서 내게
건네주었다.
“와인 좋아하잖아요.
함께해서 즐거웠어요.
행복한 마음으로 샀어요.”라며.
작은 미소와 함께 내 손에 쥐어진 와인은
바롤로(Barolo) DOCG 2020, Canti Estate였다.
여행지에서 받은 선물은 언제나 특별하다.
그것은 물건 그 자체라기보다는 함께한
시간의 흔적,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온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와 짐을 풀고, 천천히 와인의
포장을 벗겼다.
병에는 ‘왕의 와인’이라 불리는
'바롤로'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햇살과 토양,
그리고 네비올로(Nebbiolo)라는
고집스러운 포도가 이 와인 속에서
긴 시간을 견디며 빚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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