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이지만 오늘은 한가위 특집으로 어린이집에서 ‘추석 민속놀이’를 하는 날이다. 커다란 가방에 한복을 챙겨 들고 아이들이 등원을 한다. “오늘은 얼마나 재미난 것들을 할까?” 하는 표정이다.
추석을 맞이하여 보육실은 각종 테마 방으로 꾸며져 책걸상이 모두 벽 쪽으로 자리이동이 되어있다. 투호놀이 방, 윷놀이 방, 민속악기 만들기 방, 송편 빚기 방, 짚신 던지기 방 등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로 교사들은 아이들이 등원하기 전에 서둘러서 꾸며놓았다.
한복으로 곱게 갈아입고 두건을 쓰고, 앞치마를 두르고, 다소곳이 앉아서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하다. 부모님과 함께 참여 수업으로 진행되는 만 2세 반은 워낙 작은 고사리손이라서 송편을 빚는다기보다는 뭉갠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손가락 사이사이에 묻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익반죽에 신경 쓰면서 만들기가 무섭게 입 안으로 슬라이딩시켜 버린다.
방앗간에 부탁하여 올해 제일 먼저 수확한 햅쌀로 만들어 온 익반죽이다. 아이들과 함께 빚은 제멋대로의 송편을 예쁜 송편 보자기에 싸서 부모님과 함께 맛 좀 보시라고 가정으로 보내기로 하였다.
추석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우리나라 음식은 ‘송편’이다. 어른들은 송편을 잘 빚게 하려고 한 말이겠지만 “송편을 예쁘게 빚어야 시집을 잘 간다.”라고 하였다.
집집마다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예쁜 모양의 송편을 빚으며 설탕, 밤, 참깨, 콩 등을 넣어 맛있게 쪄내었다. 이때 찜통에 싱싱한 솔잎을 깔아주어 솔 향기가 솔솔 나면 훨씬 건강하고, 고급스러운 맛이 나도록 하였으니 송편은 맛으로만 먹는 음식이 아니라 시각과 후각을 모두 사용하여 먹는 눈으로도 먹는 음식이었다.
조신하고 얌전하신 나이 90이 넘은 외할머니께서는 젊은 시절 추석이 다가오면 밤을 지새우면서 손가락 한 마디만 하게 아주 작게 빚어서 차례상에 올리셨다. 할머니가 빚어놓은 송편은 작고 예뻐서 한입에 다 먹는 게 아까웠다.
송편은 지역마다 그 지역의 식습관을 적용하거나 특산품 등을 이용하여 빚어내는 특색이 있고 색깔과 넣는 소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송편의 크기는 북쪽으로 갈수록 크고, 서울 쪽은 작고 앙증맞게 빚는다. 강원도에서는 쌀보다는 도토리와 감자를 이용한 도토리 송편과 감자 송편을 빚는다. 충청도는 말린 호박, 전라도는 푸른 모시 잎으로 고운 색을 낸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같기만 하여라.”
추석이 지날 무렵 여성들은 다이어트로 고민한다. 추석 음식은 대부분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아서 자칫 과식하면 몸무게가 순간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추석이 돌아올 때쯤 여성들은 음식을 조절하여 먹는 게 좋다.
송편도 열량이 꽤나 높은 편으로 5개 정도만 먹어도 약 300kcal 정도라고 하니 적당량만 먹어야 아랫배와 윗배가 고무줄처럼 늘어나지 않는다.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풍요로운 계절, 추석! 풍성한 추석 음식을 앞에 놓고 전 가족이 모여서 담소를 나누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날이 언제쯤 다시 올 수 있을까?
코로나 상황이 아직은 심각하므로 올가을에는 아쉬운 대로 온라인상으로라도 안부 전하면서 돈독한 가족애를 유지하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