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창문을 스치는 공기가
차갑다.
창 밖으로 한강이 흐르고,
그 위로 '운무(雲霧)'가 피어오른다.
가끔 한강은 수온과 기온의 차이가 큰
새벽이나 밤에 수증기가 응결되며
운무가 형성된다.
특히 가을철에는 일교차가 커서
복사냉각으로 인해 한강물 위에 운무가
쉽게 생긴다.
오늘따라 운무가 한껏 멋을 내고 있다.
안개는 강과 하늘의 경계를 지우고,
모든 색을 흐릿하게 만들어버린다.
이 순간, 세상은 회색의 수묵화 같다.
운무 속의 한강은 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햇살이 비치면 금빛 실로 수놓은 듯
찬란하다가도,
오늘처럼 흐리면 고요한 시(詩)가
된다.
그 안에선 모든 소음이 멀어지고,
마음의 속도도 천천히 늦춰진다.
달리는 차 안에서 보면, 마치 시간의
강을 따라가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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