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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더 자란 손톱

by 남궁인숙

하루를 정리하다 문득 손끝을 보았다.

어제보다 조금 자란 손톱.

그 짧은 차이를 알아차린 순간,

묘한 감정이 스며들었다.

시간은 언제나 눈에 보이지 않게 흐르지만,

손톱처럼 어딘가엔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살다 보면 마음이 멈춘 듯한 날이 있다.

아무 일도 이뤄지지 않은 것 같고,

애쓴 시간들이 허공에 흩어진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손끝을 들여다보면 좋다.

하루를 버티고, 일하고,

사랑한 자국이 거기 있다.


손톱은 참으로 말없이 잘도 자란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칭찬받지 않아도,

자기 몫의 시간을 묵묵히 채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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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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