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인의 자녀 결혼식에서 주례해 주신
목사님께서는 결혼의 본질을
'절반을 내려놓는 사랑'으로 설명하였다.
목사님께서는 오드리 헵번이 출연한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에서 등장하는
'옐로 다이아몬드' 이야기를 예로 들어
말씀하셨다.
1877년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원석은
287캐럿이었지만, 티파니 보석사에서는
그 원석의 절반 이상을 과감히 깎아내어
마침내 128캐럿의 완벽한 다이아몬드를
만들어 냈다.
그 깎임이 있었기에 그 '옐로 다이아몬드'는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목사님께서는 이 원석의 이야기를
결혼생활에 비유하셨다.
“부부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각자가
자기의 절반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한쪽만 양보하고, 한쪽만 고집한다면
결혼은 결코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내가 옳다고 주장하던 부분,
내 방식, 내 자존심의 절반을 깎아낼 때,
그곳에서 진정한 사랑의 빛이 납니다.”
또한 목사님은 덧붙이기를
“결혼 생활은 인내하는 사람만이 지켜낼
수 있습니다.
깎여지는 순간마다 견디고 기다리는 인내가
있을 때, 두 사람의 사랑은 금강석처럼
단단해집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효'를 다하는 부부가
되십시오.
부모에게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있어야
서로를 향한 존중과 사랑도 깊어진답니다.”
마지막으로 목사님은
“여러분의 결혼이 다이아몬드처럼 깎임을
통해 빛나며, 서로의 절반을 내려놓고,
하나가 되어 하나님 앞에서 금강석처럼
단단한 부부로 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축복하셨다.
주례사가 참으로 은혜로웠다.
결혼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사랑을 배워가는 학교라는 집단이다.
처음의 설렘은 시간이 지나면 일상으로
바뀌고, 그 일상 속에서 서로의 다른 점이
드러난다.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인내'인 것 같다.
행복한 결혼은 감정이 유지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반복되는 관계다.
서로의 절반을 내려놓고,
남은 절반으로 상대를 품을 때,
결혼은 금강석처럼 단단해지고 빛이 난다.
인내는 침묵이 아니라,
사랑을 오래 지속시키는 지혜일 것이다.
한 걸음 물러서고,
한 번 더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이
결혼을 오래도록 아름답게 만드는
비결일 것 같다.
그리고 그 인내는 부모님께로부터
배운 사랑의 연장이다.
부모에게 '효'를 다하는 부부는
감사와 존중의 뿌리를 가진 사람들이다.
부모에게 드리는 정성과 공경이
결국 서로를 대하는 태도로 이어진다.
서로를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인내',
부모님께 감사와 공경으로 보답하는 '효',
이 두 가지가 함께할 때 결혼은 흔들리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금강석 같은 빛으로
서로의 삶을 환히 비추게 된다.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결혼의 본질,
즉 부부의 공평은 바로 '절반을 내려놓는 일'
이다.
결혼은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일.
그러나 그 '하나 됨'은 어느 한쪽의 희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진정한 공평은 서로가 자기의 절반을
내려놓는 데서 시작된다.
한 사람만 계속 양보하고,
한 사람만 고집을 세운다면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여도
마음의 거리감은 커진다.
'사랑하니까 따라와야지'라는 말은
사랑의 언어가 아니라 '권력의 언어'다.
사랑은 지배가 아니라 '균형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부부의 공평이란
'같이 손해 보고 같이 성장하는 관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절반은 내려놓고,
상대의 세계를 절반은 품어주는 것.
그 절반의 내려놓음 속에서
새로운 '우리'가 생긴다.
하나가 된다는 것은 동일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한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래서 부부는 완전한 일치를 향해
나아가는 일이다.
누군가는 결혼생활을 그렇게 인내하다가,
내려놓다가는 병들어 죽는다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목사님께서는 설교를 마무리하면서
그 길의 첫걸음은 '공평한 내려놓음'이라고
재차 강조하였다.
오늘도 각자의 절반을 내려놓을 때,
그 빈자리를 사랑이 메우고,
그 사랑이 두 사람을 진정으로 하나 되게
한다고 한다.
결혼식장에서 오늘 부부가 되는 젊은이의
재미난 영상을 보며, 신랑의 축가를 들었다.
하얀 드레스, 웃음, 약속, 설렘이 화면을
채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눈물이 찔끔 났다.
옆사람들도......
그들의 모습 속에서 지나온 시간이
겹쳐 보였다.
한때는 나도 저렇게 웃었고,
누군가의 손을 잡았고,
미래를 믿었다.
이제는 그 모든 장면이 추억의 영상처럼
마음속에서 재생되었다.
생텍쥐페리는 말했다.
“사람은 사랑받기 때문에 울지 않는다.
사랑했던 시간을 떠올릴 때 운다.”
오늘 나의 눈물은, 아직도 젊은 날의 사랑이
남아 있다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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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
햇살이 스민 유리창 너머
그날의 미소가 반짝였죠
세상 가장 빛나던 순간은
사실 절반을 깎은 눈물이었죠
우우우우 우우우우
옐로 다이아몬드, 눈부신 그대여
빛을 위해 아픔을 감췄죠
사랑도 그렇게 깎여 나가며
남은 건 영원의 황금빛 조각
2절
시간은 원석을 다듬듯이
내 마음도 상처로 빛났죠
완벽함은 결핍 속에 피어나
이제야 그 의미를 알아요
우우우우 우우우우
옐로 다이아몬드, 눈부신 그대여
빛을 위해 아픔을 감췄죠
사랑도 그렇게 깎여 나가며
남은 건 영원의 황금빛 조각
루루루루 루루루루
반쪽이 된 나의 마음에도
당신의 빛은 여전히 남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빛으로
오늘도 나를 비추네
루루루루 루루루루
옐로 다이아몬드, 내 마음속에
사랑의 색으로 영원히 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