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아주 멀리 떨어진 숲 속에
‘빛 고운 마을’이라는 곳이 있었어요.
이 마을은 이름 그대로
세상의 모든 색이 모여 사는 특별한
곳이었지요.
아침이면 노랑이 먼저 일어나
햇살을 반짝반짝 닦아 올리고,
그 위로 파랑이 하늘을 살며시 펴
올렸어요.
초록은 숲 속 나뭇잎들을 톡톡
두드리며 깨우고,
빨강은 사과나무에 올라가
잘 익은 사과를 골라 반짝이는 색을
칠했지요.
그리고 보라는 마을 끝에 있는 작은 언덕에서
저녁의 꿈을 빛으로 짜 넣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침,
마을은 이상한 침묵에 잠겼어요.
색깔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었던 거예요.
마치 누군가 지우개로 싹—
문질러 버린 것처럼
모든 것이 희미해졌어요.
“큰일이야!”
노랑이 깜짝 놀라 외쳤어요.
“햇살이… 쉬고 있지 않아!”
파랑도 하늘을 올려다보았어요.
“하늘이 색을 잃으면, 구름도 어디로
떠야 할지 모르잖아.”
초록은 마음이 불안해
나뭇잎들을 꼭 붙잡았어요.
“얘들아, 괜찮아? 너희도 힘이 빠졌니?”
그때, 어디선가
아주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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