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 비가 내린다.
여행의 계획을 바꿔야 한다.
호텔의 수영장은 파랗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들어가고 싶게
파랗다.
그런데 호텔 수영장에 아무도 없다.
하얀 파라솔은 단정하게 서 있고,
선베드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다.
마치 “오늘은 쉬는 날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잔디는 지나치게 초록이다.
비를 맞아 더 초록이 됐다.
이 초록은 자연을 부른다기보다
“뭐든 내일 해도 돼”라고 속삭인다.
그리고 하늘.
이도 저도 아닌 회색.
이 회색이 문제다.
산책 계획, 라운딩, 여행 일정, 의욕을
전부 중간에서 끊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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