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밤이 되면 꼭 글을 써야 하는 작가가
살고 있었어요.
사람들은 그를 '발자크 아저씨'라고
불렀지요.
문제는 글이 아니라 잠이었어요.
잠은 꼭 글을 쓰려는 순간에만
찾아왔거든요.
“아, 한 문장만 더 쓰면 되는데…”
그때마다 발자크 아저씨는 주전자에서
검은색 커피를 한 잔 따라 마셨어요.
그날 밤도 마찬가지였어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푸슝!'
컵에서 작은 커피 요정이 튀어나왔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생각을 깨우는 커피 요정입니다!”
요정은 김처럼 팔랑거리며 말했어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발자크 아저씨는 눈을 반짝였어요.
“물론이지! 생각들이 전부 잠들어
버렸거든.”
커피 요정은 빙그르르 돌며
아저씨의 머리 위로 날아갔어요.
그러자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요.
잠자고 있던 생각들이
하나둘 깨어나기 시작했지요.
“어, 이 생각은 어디서 왔지?”
“저 문장은 왜 이렇게 재미있지?”
종이 위로 글자들이 콩콩 뛰어다니며
줄을 서기 시작했어요.
이야기는 강처럼 술술 흘렀고,
발자크 아저씨의 손은 쉴 틈이 없었어요.
“와! 정말 고마워, 커피 요정!”
아저씨가 웃으며 말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아저씨의 눈이 점점 감기기 시작했어요.
손도 느려지고, 고개도 꾸벅꾸벅.
그때 이번엔
포근한 담요를 들고
잠 요정이 조용히 나타났어요.
“이제 그만 쉬어야 해요.”
잠 요정이 말했어요.
커피 요정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생각은 깨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쉬어야 다시 반짝일 수 있거든요.”
발자크 아저씨는 잠시 생각하다가
연필을 내려놓았어요.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
아저씨는 침대로 가서
포근한 이불을 덮고 잠이 들었어요.
종이 위에는
오늘 쓴 멋진 문장들이 남아 있었지요.
다음 날 아침,
아저씨는 개운하게 눈을 떴어요.
“ 또 쓰고 싶다!”
그날부터 발자크 아저씨는 약속했대요.
글이 안 써질 때는 커피 요정,
졸릴 때는 잠 요정의 말을 듣기로요.
그래서 그의 이야기는
오늘도 천천히,
하지만 아주 오래오래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살아가고 있답니다.
https://suno.com/s/hB6CFXNbJgYw34eM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1
밤이 오면 깜깜
생각은 졸고
연필은 멈춰
꿈도 하품해
그때 살짝
김이 올라
작은 요정이
웃으며 와
2
반짝반짝 커피 요정
생각을 깨워요
살짝살짝 잠 요정
이불을 덮어요
깨어도 좋고
쉬어도 좋아
천천히 가면
이야긴 자라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또 만나
생각도 꿈도
다시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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