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근처에 위치한 오마카세 식당은
손님들로 붐볐다.
정갈하게 놓인 접시 위로 바다생물이
한 점씩 올라왔다.
유난히 눈길을 끈 것은 '대형 소라'였다.
윤기가 돌고, 칼집 사이로 결이 살아 있었다.
보기만 해도 바다 냄새가 나는 듯했다.
“소라가 참 좋네요.”
무심코 한 말에 주방장은 잠시 웃더니
말한다.
“미아코지마 앞바다에서 잡은 겁니다.”
설명이라기보다는 자랑에 가까운 말투였다.
그 말 한마디로 소라는 더 깊은 바다를 품은
음식이 되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접시를 비웠다.
이런 순간에는 말보다 여운이 길다.
식사가 끝날 즈음, 감사의 표시로 팁을 건넸다.
그러자 주방장은 잠시 주방 안으로
들어가더니 예상하지 못한 것을 들고 나왔다.
손에 들린 것은 주방장 손바닥만 한 거대한
소라 껍데기였다.
음식이 아니라, 바다 그 자체처럼 보이는
물건이었다.
“한국에 가져가세요.”
그는 소라 껍데기를 내 귀에 대어 주었다.
순간, 어릴 적부터 알고 있던 바로 그 소리가
들렸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