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저녁, 아들이 물었다.
“엄마, 내가 회사를 그만두면 내가 뭘 하고
살 수 있을까요?”
나는 한참을 생각했다.
잠시 후, 작금의 현실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글쎄, 네가 회사를 그만두는 순간부터
너는 정글 속을 걷게 될 거야.”
아들은 짧게 “에휴—” 하고는 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이 상황이 목에 가시가
걸려 있는 것처럼 자꾸 마음에 남았다.
나는 아들에게 현실을 말해주었다고
생각했지만, 곰곰이 돌아보니 현실의
위험만을 먼저 보여준 어른이 되어 있었다.
회사를 그만두는 순간, 삶이 정글처럼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월급이라는 안전망이 사라지고,
선택의 결과를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시간이 시작된다.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때 나는 중요한 한 가지를
빠뜨렸다.
정글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아들의
마음에 남는 현실은 전혀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정글은 두려움의 공간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가능성이 뚜렷한 공간이기도 하다.
누군가 대신 길을 정해주지 않기에,
비로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나는
곳이다.
나는 항상 보이지 않는 것을 먼저 믿는
사람이 현실에 끌려다니지 않는 사람이고,
아직 오지 않은 성공을 현재의 태도로
끌어오는 것은 현실 도피가 아니라 현실을
바꾸는 준비라고 말해왔다.
그 생각을 떠올리며, 그날 아들에게 해 준
대답을 다시 떠올렸다.
“정글이야”라는 말 뒤에 그래도 걸어 들어갈
용기 있는 태도를 갖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덧붙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아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은 사실 이런
말이었을 것이다.
“회사를 그만두면 정글이 시작되는 건 맞아.
하지만 정글은 실패의 공간이 아니라
네가 어떤 태도로 살아갈지 결정하는 자리야.
무작정 들어가는 게 아니라, 네가 어떤
모습으로 걷고 싶은지 정하고 가는 곳이지."
라고.
우리는 흔히 아이들에게 안전한 길을
알려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때로는 위험을 피하는 법보다,
위험을 건너는 태도를 알려주는 것이
더 깊은 사랑일지도 모른다.
정글을 말할 때, 나는 이제 이렇게 말하고
싶다.
“거긴 두려운 곳이기도 하지만, 너의
가능성이 시험받는 곳이기도 해.
현실은 냉정하지만, 분명한 태도를 가진
사람에게만 기회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해.”
라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지금처럼 말하고,
지금처럼 걷는 사람이 결국 그 미래를 만든다.
현실은 늘 먼저 오지만, 미래는 가능성을 미리
준비한 사람에게만 따라온다.
아들이 다시 같은 질문을 한다면
“회사를 그만두면 정글이 시작돼.
하지만 그 정글에서 네가 어떤 사람이 될지는
그 순간이 아니라, 지금 네가 어떤 태도로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어.”라고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https://suno.com/s/iptsEyVhAblBYKN9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1
어느 날 저녁, 너는 물었지
엄마, 나 이 길을 멈추면
어디로 가게 될까
나는 잠시 말이 없었지
현실이 너무 또렷해서
정글이라고 말해버렸지
너는 작게 한숨 쉬고
말을 삼켰고
나는 뒤늦게 알았어
겁을 말했지
용기를 말하지 못했단 걸
정글은 두려움만 있는 곳이 아니야
길이 없어서 네가 길이 되는 곳
누군가 정해준 답이 사라질 때
비로소 네 이름이 시작되는 곳
정글은 끝이 아니라
너를 증명하는 처음이야
2
사람들은 안전한 길만 찾고
넘어질까 봐 발을 묶지
하지만 나는 이제 말하고 싶어
넘어질 수 있어서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우는 거라고
현실은 늘 먼저 오지만
미래는 기다리지 않아
태도를 가진 사람에게만
조용히 다가온다는 걸
정글은 실패의 다른 이름이 아니야
선택이 선명해지는 순간일 뿐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기에
네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나는 곳
정글은 도망칠 곳이 아니라
너를 키우는 시간일 뿐이야
믿음은 기적이 아니라
오늘의 걸음을 바꾸는 힘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지금의 너로 불러오는 일
정글이 시작되는 그날에도
나는 네 편으로 서 있을게
정글은 끝이 아니야
네가 너로 사는 이야기의
첫 장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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