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에 앉아 있는데 앞 테이블에
앉아 있는 남녀가 열심히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남자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코를 잡고,
바늘을 넘기고,
실을 당기는 동작이 망설임 없이 이어졌다.
너무 능숙해서 잠시 커피를 마시는 것도
잊고 바라보게 됐다.
난 청년에게 어떻게 뜨개질을 하게 되었는지
물었다.
여자친구가 권해서 같이 뜨개질을
시작했다고 했다.
“처음엔 그냥 따라 했어요.”
그 말이 참 담담해서 더 놀라웠다.
요즘 세상에 ‘그냥 따라 했다’는 말은
사실 거의 없다.
대부분은 계산하고, 효율을 따지고,
남의 시선을 먼저 떠올린다.
그런데 그는 권유를 이유로 삼지 않고,
변명도 덧붙이지 않았다.
그저 함께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는
얼굴이었다.
얼굴도 참 선하게 생겼다.
과장 없는 표정,
억지로 꾸미지 않은 태도였다.
뜨개질하는 손보다 그 표정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요즘 보기 드문 종류의 청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잠깐 여자친구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그 짧은 대답에도 거절의 흔적이 없었다.
자기 모습을 숨길 이유도,
과시할 이유도 없는 사람의 태도였다.
뜨개질은 느린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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