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무료

천천히 밝아 오는 곳

by 남궁인숙

리조트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웰컴 드링크'가 놓였다.

시원한 노란빛 음료와 작은 디저트,

정갈하게 개킨 흰 타월이 하나의

트레이에 담겨 있었다.

화려하지 않았지만, 준비된 동작에는

리조트가 손님을 어떻게 맞이하는지가

분명히 드러나 있었다.

직원의 태도는 상냥하고 친절했다.

필요한 설명은 명확했고,

시선과 말투에는 상냥함과 여유가 있었다.

이곳이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응대 방식 자체가

이미 그 역할을 하고 있었다.

서비스가 태도로 완성된 곳이다.


시선을 돌리면 베트남의 하늘과 바다가

한 화면 안에 들어왔다.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

잔잔하게 흔들리는 바다색,

그리고 그 풍경을 방해하지 않도록 낮게

설계된 리조트의 구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인위적으로 꾸민

‘휴양지의 분위기’가 아니라, 자연이 원래

가지고 있던 안락함 위에 사람이

조심스럽게 자리를 얹어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이 리조트의 인상은 특별한 이벤트나

화려한 장식에서 오지 않았다.

천연의 아름다움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보였다.


차 한 잔의 온도, 직직원의 친절함,

그리고 자연풍경을 대하는 태도까지.

모든 요소가 '편안해야 할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설득되었다.

리조트에서의 웰컴 드링크는

단순한 환영의 제스처가 아니었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신호였고, 잠시 내려놓아도 괜찮다는

허락처럼 느껴졌다.

자연과 사람이 조용히 역할을 나누고 있는

공간, 그 첫 장면이 바로 이 한 잔의

음료였다.



객실에 들어서자 과일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바구니에 담긴 작은 감귤과 잎이 아직

붙어 있는 모습에서, 단순한 비치용 과일이

아니라 ‘머무는 사람’을 의식한 준비라는

인상이 전해졌다.

손님을 위한 마음은 이렇게 설명 없이도

전달된다.

특별한 연출보다, 누군가 이 공간을 실제로

사용할 장면을 떠올렸다는 흔적이

중요하다.


객실 밖 풍경은 숲 속에 들어와 있는

듯했다.

창 너머로 보이는 야자수와 낮은 식생들은

리조트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었다.

이곳이 휴양지라는 사실보다, 자연 안에

잠시 머무르고 있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건물은 자연친화적으로 배경으로 물러나

있고, 시선은 자연으로 향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나트랑은 해 뜨는 모습을 볼 수는 있어도,

해 지는 장면을 보기 어려운 곳이다.

지형과 방향이 그렇다.

대신 이곳에서는 새벽이 오는 과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아직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시간,

침대에 누운 채로 창 너머의 하늘이

조금씩 밝아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경험은

흔하지 않다.

밤과 낮이 급격히 바뀌지 않고,

천천히 경계가 옅어지는 순간이었다.

이 객실에서의 아침은 무언가를 하도록

요구하지 않았다.

일정을 확인하거나 서둘러 움직일 필요도

없었다.

과일이 놓인 테이블,

숲처럼 이어진 풍경,

그리고 침대 위에서 바라본 새벽빛까지.

이 모든 요소가 ‘지금 이 상태로 충분하다’

메시지를 조용히 건네고 있었다.


리조트에서의 이 하루는 특별한 사건이기

보다는, 몸과 시선이 자연스럽게 릴랙스

해진 시간으로 남는다.

잘 준비된 객실은 머무는 사람에게 쉬어도 괜찮다고 느끼게 만든다.

이곳의 배려는 바로 그 지점에서 완성되고

있었다.

릴랙스~~




https://suno.com/s/wJnN4fR3GAiXWzLR



천천히 밝아 오는 곳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창밖에 숲이 먼저 깨어나고,

침대 위로 새벽이 번질 때

아무 말 없어도 충분한 아침

여기선 천천히 숨을 쉰다


과일처럼 놓인 마음 하나

바다보다 깊은 이 고요

머물러도 된다는 신호처럼

오늘은 그냥, 쉬어간다


오늘은 그냥, 쉬어간다

오늘은 그냥,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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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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