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쓰는 돈이, 지금 사는 삶이다

by 남궁인숙


우리는 너무 오래 ‘나중’을 위해

살아왔다.

조금만 더 벌고,

조금만 더 모으고,

조금만 더 참으면

그때는 여유 있게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그런데 참 이상하다.

사람들은 인생의 끝자락에서

“돈을 더 벌걸”이라고는 거의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이런 말을 많이 한단다.

“조금 더 나답게 살 걸.”

“그때 좀 써볼걸.”

“나한테 너무 인색했다.”


나이 들수록 돈의 의미가 달라진다.

통장에 쌓아둔 숫자가 아니라,

어디에 쓰였는지가 더 중요해진다.

베풀며 사는 게 결국은 가장 확실하게

내 돈을 쓰는 방법이라는 걸 그제야

알게 된다.

돈이 많아야 기부를 하는 게 아니다.

지금 수준에 맞게,

무리하지 않게,

작은 도움 하나라도 건네는 연습.

그게 사실은 노후를 위한 가장 안전한

투자일지도 모른다.


남에게 돈을 쓰는 사람이 오래 산다는

연구가 있다.

이쯤 되면, 나눔은 미담이 아니라

꽤 합리적인 선택이다.

물론 호구처럼 살자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가진 능력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봉사하고,

나누며,

스스로 기분 좋아지는 삶.

그 정도면 충분히 잘 살고 있는 거다.


가끔 이런 생각도 든다.

백화점은 늘 아까워서 지나치고,

마트에서는 몇 백 원 할인에 마음이

흔들리고,

몇 년째 같은 옷을 입으면서

정작 나 자신에게는

왜 이렇게 인색했을까.

미래에 올지도 모를 큰돈보다

지금 주머니 속 몇 푼이

훨씬 값질 때도 있다.

내 친구 중 하나는 자신에게 돈 쓸 때가

가장 아깝다고 한다.

그래서 버는 대로 은행에 저축한다.


오늘의 커피 한 잔,

오늘의 작은 선물,

오늘의 따뜻한 밥 한 끼가

지금의 나를 살게 한다.

재산 때문에 자식들끼리 다투는 이야기도

이제는 남의 일 같지 않다.


차라리 살아 있을 때

의미 있는 곳에 기부하고,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고,

“참 좋은 분이었다”는 기억으로 남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 지기도 하지만

그렇게 많이 기부할 만큼은 없다.


365일 열심히 일하며 사는 것도

존중받아야 할 삶이다.

하지만 가끔은 멈춰서 스스로를 다독여줄

필요도 있다.

“고생했다.”

“이만하면 잘 살았다.”

그 한마디가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

너무 치열하게만 살 필요는 없다.



조금 느슨해도 괜찮고,

조금 벌어놓은 돈은 자신을 위해 써도

괜찮고,

조금 베풀어도 괜찮다.

결국 남는 건 숫자가 아니라 기억이다.

모아둔 돈보다 지금 쓰며 살아낸 시간이

진짜 내 인생이고,

지금 쓴 돈이 진짜 내 돈이다.


쉬엄쉬엄,

베풀며,

즐겁게 살자.

이제는 그럴 나이다.

너무 쓰지만 않는다면.......




https://suno.com/s/3DzhcydV8CVTB4zO



지금 쓰는 돈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1

내일을 위해 오늘을 접어 두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참아왔지

통장 속 숫자만 늘어가는데

웃는 얼굴은 왜 줄어들었을까


지금 쓰는 돈이 내 돈이야

지금 건넨 마음이 내 삶이야

쌓아둔 미래보다

오늘의 온기가 더 진짜야


2

사람들은 말해, 끝에 남는 건

더 벌지 못한 후회가 아니래

나답게 살지 못한 시간

그게 제일 아프다더라


지금 쓰는 돈이 내 돈이야

지금 건넨 마음이 내 삶이야

쌓아둔 미래보다

오늘의 온기가 더 진짜야


3

비싸지 않은 밥 한 끼에도

괜히 망설이던 나였는데

남을 도우며 웃던 날은

이상하게 오래 기억에 남아


지금 쓰는 돈이 내 돈이야

지금 나눈 마음이 내 삶이야

남기지 못해도 괜찮아

잘 살았다는 말이면 돼


너무 애쓰지 말자

영아, 고생했다

쉬엄쉬엄 가도 괜찮아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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